8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결선투표 개표식을 개최했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1만7007표, 60.38% 지지로 당선됐다. 결선 맞대결에서 1만1150표, 39.62% 지지를 받은 주수호 후보를 5847표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이번 선거 결과엔 후보 개개인 장단점에 더해 의료계 분열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는 민심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임현택 전 회장의 경우 젊은 의사를 이끄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며 의료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실패했다. 대정부 투쟁 최전선에 선 전공의와 의대생 지지를 얻지 못한 의협 행보는 힘을 얻지 못했고, 대표성 논란이 커지며 끝내 탄핵으로 이어졌다.
김 신임 회장 당선은 이 같은 우려를 사전에 불식하고 전공의·의대생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의미를 갖는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해 2월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수행하며 박단 비대위원장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앞서 김 신임 회장은 지난해 비대위 참여를 망설이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사직 전공의 아버지로서 전공의 뜻을 존중하고 함께 풀어나갈테니 지켜보라'고 약속하고 전공의 포용을 위해 노력했고, 신뢰를 형성하게 됐다.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의협회장으로서 김 신임 회장이 낸 일성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다. 투쟁을 우선순위로 내세우진 않았지만, 스탠스는 강경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김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의대정원 문제는 정부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해 정부가 교육 플랜을 제시해야 다음을 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투쟁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란 입장도 밝혔다. 단 정부가 의료계를 마지막 코너까지 몬다면 선택지는 투쟁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김 신임 회장은 회장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장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정책을 끌고온 것은 정부인 만큼,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의대정원을 재논의하잔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엔 회원 총의를 모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위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로, 모든 상황이 비정상화돼 있다"며 "폭주하는 기관차를 모든 사람이 멈출 수 있도록 정상화를 위해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신임 회장은 9일(오늘)부터 곧바로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