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 예방 교육 관련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리며,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범정부에서 젊은 세대 마약 범죄 심각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4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취재에 따르면, 올해 식약처는 마약류 오남용 예방 홍보 및 교육 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예산을 90억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14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마약 예방 교육 예산은 지난해 47억원에서 올해 55억원으로 17%(8억원) 증가했다.

식약처는 증가한 예산을 바탕으로 올해 전국 초·중·고 학생 215만명에게 마약 예방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215만명은 전국 초·중·고 전체 학생 중 약 40%로, 지난해 마약 예방 교육을 받은 학생(176만명) 대비 22.2% 늘어난 규모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초등학교 1학년과 6학년이 같은 교재로 교육을 받을 수 없으니 저학년용, 고학년용, 중학생용 등 맞춤형 교재를 제작하고, 대마 등 마약류를 구분해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집중도, 몰입도 등을 높일 수 있도록 학습 만화 형태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번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는 둘째 아이가 집에서 읽어보더니 재밌어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교육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례로 식약처는 지난해 운영한 마약 예방 뮤지컬, 연극, 미술 활동 등 체험형 교육을 확대하며 이야기 전개 프로그램, 직업체험관 활용 등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20대도 마약 예방 교육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대 마약류 사범은 2019년 3521명에서 2023년 8368명으로 4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대 청년에 맞는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에 식약처는 대학생 마약 예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10개 대학에서 진행한 마약 중독 전문가 특강, 마약 근절 서약서 작성, 마약 중독 회복자와 대화 등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대학교 축제에 식약처 사무관들이 직접 찾아가서 마약 예방 교육 부스를 운영했고, 숏폼 영상·카드뉴스 등 콘텐츠를 만들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런 활동을 통해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마약 예방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대학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2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마약 예방 서포터즈를 구성해 대학생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국무회의에서 젊은 세대 마약 범죄 심각성을 언급하며, 식약처 등 관계기관에 마약 범죄 예방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우리의 미래인 젊은 세대에서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식약처 등 관계기관은 우리의 미래세대를 마약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확고한 사명감을 갖고, 관련 대책들을 일관되고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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