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료계에 따르면 24학번 이상 의대생 96.6%가 1학기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40개 의대 24학번부터 본과 4학년인 19학번까지 1만8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7695명이 1학기에 휴학하겠단 의사를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건양대의 경우 재학생 337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99.7%가 휴학 의사를 밝혔다. 동아대, 경희대, 인하대, 가천대 등도 99% 이상이 휴학 의사를 나타냈다.
교육부는 의대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겠단 강경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25학번은 증원을 알고 입학했기 때문에 수업 거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업을 거부할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겠단 점도 언급했다.
24학번과 관련해서도 올해는 휴학을 승인하는 학사 유연화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결국엔 지난해처럼 학사 유연화로 집단휴학을 인정해주지 않겠냔 시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의학교육 파행이 연장돼 내년 24학번과 25학번, 26학번이 1학년으로 겹치는 경우 교육 여건상 복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의대협 조사 결과 이미 대다수 의대생이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강경 메시지로 의대생 의지를 꺾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전국 의대 수강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의대 40곳 수강신청 인원은 4219명에 그쳤다. 의대생 전체 2만4000여 명 가운데 17% 불과한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강신청 인원 가운데 2500명이 25학번 신입생이다. 25학번은 57%가량이 수강신청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의대협 조사 결과 선배 의대생 96.6%가 휴학 의사를 밝히며 이 역시 실제 수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에선 선후배 관계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는 의대 졸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25학번이 절반가량만 수강신청을 한 상황에서 선배들 대다수가 휴학 의사를 밝혀 실제 수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