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지난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아울러 금리 인하, 트럼프 2기 행정부 움직임 등은 올해 제약바이오 M&A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규모(10억달러 이상)는 456억달러다. 이는 전년 1450억달러와 비교해 68.6%(994억달러) 감소한 수치다.

박봉현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과장은 이에 대해 제품을 시판하거나 임상 3상 자산을 보유한 기업 거래가 줄었다며, 매수자 의지 부족보다 매도 물건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중간 및 평균 거래가치도 대폭 감소했다. 2023년과 비교 시, 지난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중간 및 평균 거래가치는 각각 33%,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제약바이오 기업에 속하지 않는 매수자와 평균 거래가치는 늘었다. 일례로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아닌 매수자 평균 거래가치는 23억달러로, 전년 13억달러 대비 180%(약 10억달러) 증가했다.

박봉현 과장은 이와 관련해 제약바이오 기업에 속하지 않는 매수자(미국 제외)가 2021년부터 활동을 강화했다며, 해당 매수자 거래가치는 모두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민간과 공공으로 구분하면, 지난해 민간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합병 비율은 절반 정도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민간 제약바이오 기업 M&A 가치도 2023년 144억달러에서 163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거래는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잠재적 매수 의향이 M&A 거래 환경 개선에 따라 커질 것으로 보여서다.

금리 인하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움직임은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다. 박 과장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 같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해 M&A 거래에 우호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도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 25곳은 1조3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박 과장은 반독점 규제기관 FTC 관점 변화 가능성을 제약바이오 M&A 거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GLP-1 계열 약물 성공 이후 심혈관 대사질환 의약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기업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에,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아닌 업체가 인수합병으로 제약바이오 시장 진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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