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의 2월 의약품 제제 수입이 전월 대비 12억 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품 수입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의약품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며, 수입 비중 역시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제약사들이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2025년 2월 미국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실적'을 인용, 2월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은 3264억 달러로 전월 대비 6억 달러(0.18%) 감소한 반면, 의약품 제제(Pharmaceutical Preparations) 수입은 295억 달러로 전월보다 12억2000만 달러(4.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의약품 수입이 전체 상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월 8.65%에서 2월 9.03%로 상승했다.

2025년 1~2월 누적 의약품 제제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품 수입 역시 6534억 달러로 전년 동기(5259억 달러) 대비 1275억 달러 증가해 수입 확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2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는 1227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상품 부문에서 147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 부문은 243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 중국, 스위스, 멕시코, 아일랜드, 베트남 순으로 적자 폭이 컸으며, 한국은 13번째였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임을 시사하며, 관세 대상 품목에 의약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상호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약품에도 별도 품목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의약품에 대해서도 가까운 미래에 관세를 부과하고자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도 의약품 관세가 국민 보건 및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및 해외 제약사들은 관세 부과 전 재고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 수준, 적용 시기, 대상 범위(원료 또는 완제), 국가별 차등 부과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제약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25년 3월 무역 실적을 오는 5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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