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인 한성존 전공의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투쟁 중심의 기존 지도 체제에 균열이 생기며, 대전협의 전략 노선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전협은 26일 오후 9시부터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 위원장을 인준했다. 이번 총회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함께 한 위원장이 직접 소집을 주도했다. 내부에서는 기존 지도부의 강경 기조와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대전협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결정된 안건들을 최종 추인할 예정이다.

앞서 박단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며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한 위원장이 실린 언론 인터뷰를 공유하며 "1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고 적어 양측 간 갈등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현실 감각이 부족했고, 내부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수도권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함께 임시 총회를 소집했고, 투표를 통해 지도부 교체를 이끌어냈다.

총회 소집을 주도한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대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대표, 서울대병원 김동건 대표, 고려대의료원 박지희 대표는 24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수록 피해를 입은 전공의들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더 이상의 파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새 비대위는 기존의 7대 대정부 요구안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 내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3대 협상안으로 방향을 재정비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는 7월 말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새 비대위는 정부와의 협상 채널 복원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전협의 이번 지도부 교체가 의료계 전체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25 메디파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