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판교 스퀘어. 사진=HK이노엔 제공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HK이노엔이 올해 2분기 ETC(전문의약품)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며, 대표 제품 '케이캡'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하반기 수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HB&B(식음료 및 뷰티) 부문은 품질 이슈에 따른 제품 회수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에는 일부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최근 HK이노엔이 올해 2분기 매출 2461억원~2534억원, 영업이익 201~20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253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15.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4.8%~17.1%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ETC 부문의 꾸준한 성장이다. 케이캡은 2분기 국내 처방액이 533억원(+14.4%)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누적 처방액은 1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같은 계열 경쟁약들이 출시된 상황에서도 소화성궤양용제 내 케이캡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p 오른 15%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수액제제, 심혈관계 제품(카나브 시리즈), 항암제 및 항생제 부문도 고르게 성장하면서 의약품 부문 전체 매출은 2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액제제는 2분기 기준 346억원, 항암제 부문은 3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나브 시리즈의 약가 인하 우려가 있었으나 보령의 약가 인하 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유지된 약가로 판매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심혈관계 의약품, 수액 제제 및 신규 도입한 아바스틴이 항암제 부문 매출을 견인하며 ETC 중심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HB&B 사업부는 음료 제품 품질 이슈에 따른 리콜 조치로 매출이 198억원(-22.4%)으로 감소했다. 이는 '컨디션' 매출 감소와 함께 '헛개수', '티로그' 등 주요 브랜드 외주생산 제품에서 무균 충진 공정상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회사는 7월 중 전량 회수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임상 3건 중 2건(NERD 적응증 및 장기 안전성 시험)은 종료됐으며, EE 적응증 임상도 오는 9월 1일 종료될 예정이다. 파트너사 세벨라는 4분기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며, 허가는 2026년 말~2027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의 해외 판매가 지속 증가 중"이라며 "인도 판매가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중남미 수출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처방도 증가하면서 판매 로얄티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HK이노엔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1조202억원, 영업이익을 1035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조110억원, 980억원으로 예측했다. 두 증권사 모두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과 함께 케이캡의 해외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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