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선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 의약품관리지원팀 사무관, 권혁승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 의약품관리지원팀 팀장. 사진=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가필수의약품(필수약) 제조·품질관리기술 개발기업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관련 내용을 언급한 상황에서 필수약 국산화 기술 개발 지원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권혁승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의약품관리지원팀 팀장은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나 "국내 업체가 국가필수의약품 원료 및 완제품 제조·품질관리 기술 10건을 내년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수약 9건 제조·품질관리 기술 개발을 돕고 있으며, 1건을 더해 총 10건으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9건은 아세트아미노펜 원료 및 완제, 이프라트로피움(원료), 푸로세미드 원료 및 완제, 히드랄라진 원료 및 완제, 미도드린염산염(원료), 베라파밀염산염(원료)이다.

제조·품질관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필수약 선정 기준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국가필수의약품 목록에 있는 품목이 대상이며, 국내에서 제조하지 않는 원료 및 완제품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기술 개발을 지원할만큼 공급 불안정이 나타나야 한다.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취재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기업과 나머지 1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해당 업체와 협의가 끝나는대로 국가필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 팀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사업은 2023년까지 진행한 1단계 사업에 이어 식약처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2단계 사업"이라며 "제조·품질관리 기술 개발이 필요한 국가필수의약품을 선정해 원료 및 완제품을 국산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에 앞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회사가 필수약 원료 및 완제품 5건 제조·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도운 바 있다. 5건은 아미오다론 주사제, 아미오다론 정제, 케토코나졸(원료), 아미오다론염산염(원료), 벤세라지드(원료)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의약품 공급 불안정 이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원료 및 완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더라도, 국내 기업이 필수약 원료 및 완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김선영 식약처 의약품관리지원팀 사무관은 "사실 국내 기업이 필수약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기보단 비용적인 측면에서 개발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런 사업으로 필수약 원료 및 완제품을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과 맥이 닿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후보 시절에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필수의약품 공급 관련 공약을 실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최근 5년간 판매 부진, 채산성 악화 등으로 100여 개 필수약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필수약 공급을 지원하겠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한 긴급 도입을 확대하고, 국내 생산 제약기업 지원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제21대 대선 정책공약집을 내고, 안정적인 필수약 공급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3대 비전별 정책 공약 가운데 성장 부문에서 필수약 원료 국산화·자급화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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