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보다 확대하며, 글로벌 ADC 및 Beyond ADC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기술이전 성과에 힘입은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고, 동시에 절반 이상을 다시 R&D에 투입하며 '투자 중심' 전략을 고수한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R&D 비용으로 77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502억원 대비 54.0%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은 8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19억원 대비 36.2%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매출 대비 R&D 비중은 91.75%로 10.61%p 뛰어올랐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증가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 추가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IND를 준비 중인 파이프라인이 5개 있고, 2027년까지 5개 파이프라인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비 투자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증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연구개발은 기존 ADC에서 Beyond ADC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임상 파트에서는 ▲HER2 ADC 'LCB14' ▲ROR1 ADC 'LCB71' ▲TROP2 ADC 'LCB84' ▲L1CAM ADC 'LCB97' ▲B7-H4 타깃 ADC 'LNCB74' 등 주력 파이프라인들이 글로벌 파트너들과 단계별로 개발되는 중이다. 이 중 'LNCB74'는 글로벌 임상 1상에서 환자 투약이 진행 중이며, 적응증은 난소암·유방암·자궁내막암 등 고형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임상 파트에서는 ▲STING 작용제 'LCB39' ▲CA242-ADC 'IKS04' ▲LRRC15-ADC 'SOT106' 등 'Beyond ADC' 축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희귀암군을 타깃으로 한 전임상 과제 중 일부는 2026년 IND 제출을 '넥스트 스케줄'로 제시하고 있어, 내년부터 2027년 사이 파이프라인 외연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재무적으로 연구개발 확대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9억원, 당기순손실은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금성 자산 1197억원과 기타 유동금융자산 4522억원을 포함해 총 6238억원의 유동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임상 확대와 신규 과제 투자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월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CFO는 '2025 글로벌 R&D 데이'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600억원 이상이며, 그간 누적 펀딩 규모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상 및 임상 1상 개발에 파이프라인당 600억~700억이 소요되며, 올해만 해도 R&D 비용은 약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임상 확대 속도에 맞춰 자금 운용을 탄력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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