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올해 하반기 자사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의 본격적인 임상 성과 발표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인 HER2 ADC 'LCB14'는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중 중국 내 생물의약품허가(BLA) 신청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임상 데이터 발표 역시 예정돼 있어 파이프라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iM증권은 리가켐바이오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LCB14는 유방암 적응증에서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대비 유사한 ORR(객관적 반응률)을 기록한 가운데, 독성 관리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며 "중국 내 2027년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과 허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CB14는 중국 복성제약(Fosun Pharma)과 영국 익수다(Iksuda)에 각각 기술이전된 상태로,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가진 익수다는 현재 글로벌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3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임상 1b상에서 ORR이 확인될 예정으로, 앞선 임상에서 나타난 독성관리 우위가 유지될 경우 시장 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CB14는 중국 시장만으로도 약 1조3000억원의 가치를 산정할 만큼 잠재력이 크다"며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LCB14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얀센(J&J)에 기술이전한 TROP2 ADC 'LCB84'의 임상 2상 진입을 올해 하반기 중 앞두고 있다. J&J는 현재 고형암 대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종료 후 임상 2상 진입과 마일스톤 수익 발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LCB84는 기존 시판된 TROP2 ADC 제품 대비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가 높아 용량 및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LCB84의 치료지수는 경쟁약물인 트로델비(1.2), 다트로웨이(1.0) 대비 현저히 높은 6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ROR1 ADC 'LCB71' 역시 올해 하반기 미국혈액학회(ASH)를 통해 임상 1b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LCB71은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높은 초기 활성과 낮은 부작용 발현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리가켐바이오는 이미 얀센, 오노약품 등 글로벌 제약사와 플랫폼 기반의 기술이전을 진행하며 ADC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임상 성과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iM증권은 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오리온의 인수를 통해 현금흐름을 안정화했고,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1989억원(전년比 +58%), 영업이익 174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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