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옥 전경. 제공=리가켐바이오
회사 사옥 전경. 제공=리가켐바이오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HER2·TROP2·ROR1 등 핵심 ADC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과 플랫폼 기술 검증을 기반으로 내년에 동시다발적 개발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성 극복과 안전성 개선에서의 차별성이 글로벌 기술이전(L/O)과 적응증 확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증권업계에서는 리포트를 통해 리가켐바이오가 HER2·TROP2·ROR1 등 다수의 ADC 후보군을 분산 배치한 구조적 성장 기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에 ▲LCB14 글로벌 2상·중국 허가 신청 ▲LCB84 1상 완료 및 2상 개시 ▲LCB71 추가 적응증 확보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술이전과 개발 속도가 결합한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먼저, HER2 ADC 'LCB14'는 엔허투 내성이라는 고난도 환자군에서 반응률 75%를 확인한 것은 임상적 PoC(Proof-of-concept)를 넘어 글로벌 개발 가능성을 명확히 증명한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로 LCB14는 고용량군 ORR 64%, HER2-low ORR 43%가 도출되며 기존 HER2 ADC 치료 옵션에서 벗어난 환자군에서도 확장성을 확인했다.

다올투자증권 임도영 연구원은 "LCB14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엔허투 대비 확연히 개선돼 있으며, MITD 미도달·중증 ILD 미발생은 글로벌 개발 속도에 직접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TROP2 ADC 'LCB84'의 경우 TROP2 ADC 경쟁약물의 임상적 PoC가 확인되면서, J&J가 보유한 LCB84의 단독 개발 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올투자증권은 LCB84의 구조적 강점에 대해 "동일 ConjuAll 플랫폼에서 이미 검증된 링커-DAR-MMAE 구조로, 치료지수(TI) 6이라는 경쟁약 대비 압도적 안전성 마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ILD·중복독성 우려가 크고 치료 중단률이 높은 DXd·SN-38 기반 ADC 대비 상업화 적합성이 뛰어난 설계라는 의미다.

이 밖에 LCB84가 속한 TROP2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장 중이라는 점도 주목됐다. 기존 '트로델비'의 성장 둔화는 시장 축소가 아니라, 엔허투의 HER2-low 확장 및 신규 TROP2 ADC 진입으로 치료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TROP2 ADC 시장 구조적 확대 속에서 LCB84가 의미 있는 초기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Datroway'와 같은 차세대 유망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OR1 ADC 'LCB71'는 임상 1상에서 경쟁약물 Zilovertamab Vedotin 대비 독성 감소·항종양 활성 증가를 동시에 보이며 우수한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플랫폼 차원의 완성도 검증 결과"라고 평가하며, 림프종·고형암 초기 데이터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이 확인돼 향후 대형 적응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링커·페이로드 조합의 기술 성숙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올투자증권은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페이로드 확장 전략에 대해 "글로벌 ADC 기술의 핵심 니즈인 내성 극복·안전성 개선·효능 강화 흐름에 정합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STING agonist, Novel Topo-I, Pro-PBD, 듀얼 페이로드 등의 라인업은 기존 ADC의 독성·내성 한계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기술군으로 꼽히며, 글로벌 기술이전 모델(BioBest 전략)에서도 활용성이 크다.

메리츠증권은 "플랫폼 기반 L/O 가능성은 기존 파트너 자산의 개발 속도 개선과 ADC 업그레이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링커-페이로드 조합의 안정성이 반복적으로 검증되면서 플랫폼 가치 자체가 재평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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