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현지 공장 인수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서 회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어쩔 수 없는 대응보단 선제적 대응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라는 시각을 공유했다. 향후 변수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공격적인 투자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관세 리스크는 앞으로 상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트럼프 이후 후임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없던 걸로 하겠다'는 안 될 것이란 시각이다. 따라서 관세는 리스크가 아닌 상수로서 거래 조건이 될 거고, 투자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세는 이제 상수다. 선제적 공격 투자를 하면 새 비즈니스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매출과 이익을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변수에 따라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사업인 CDMO 거점에 대한 고민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출범하면서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은 국내 최대 20만 리터 규모로 설계해 올해 10만 리터 규모 1공장 착공에 들어가고,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번에 인수한 미국 내 공장이 CDMO 거점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관세 이슈가 완전히 오픈된 후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게 관세 이슈다. 일단 시설을 인수하고 동시에 CMO 사업을 같이 계약한 거고, 수요가 많다면 캐파를 더 늘릴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관세 이슈가 완전히 오픈된 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CDMO 신사업에서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함께 나타냈다. 그는 "이번에 공장 하나를 먼저 인수했지만, 사실 계속 추가 투자를 해서 우리가 하려는 CDMO 사업 중에 상당히 큰 시장을 미국에서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DMO와 관련, AI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공장 내 CDMO 사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CDMO에서 제일 중요한 건 제품을 리서치하든 디벨롭하든 임상을 하든 AI 플랫폼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다. AI로 제품 개발을 하는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 들어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여파도 이달로 마무리된다는 이유다.
헬스케어 재고로 인해 1분기 매출원가율이 47%까지 높아졌으나 2분기는 43%로 낮아졌고, 3분기는 38~40%, 4분기는 31%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 1500억원에서 2분기 2400억원으로 높아졌고, 3분기는 영업이익률 30%, 4분기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의 경우 주주 의견을 물어 소각과 투자를 병행,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셀트리온이 보유 중인 자사주는 1177만9997주로 이날 종가 18만3800원 기준 2조1652억원 규모다.
서 회장은 "자사주 중 어느 정도는 유동화해 투자에 사용하고 어느 정도는 소각할 것인지 주주들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려고 한다. 유동화한다면 3년 정도는 매각되지 않게 락을 건 상태에서 유동화할 생각"이라며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인하도 관세도 합병 이슈도 다 털었다"며 "3분기도 좋은 결과를 냈고 4분기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불확실성도 모두 제거해 계획대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