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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다케다는 중국 이노벤트에 1억달러(약 1433억원)의 지분 투자를 포함한 12억달러(약 1조7191억원)를 선불로 지급한다.
이로써 다케다는 비소세포폐암 및 대장암 치료제로 동급 최초의 이중특이성 항체 융합 단백질(PD-1/IL-2)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IBI363'과 위암 및 췌장암 치료제로 Claudin 18.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IBI343' 등 두개의 공동 개발 권리를 갖게 됐으며, 표적 적응증이 공개되지 않은 세번째 약물인 'IBI3001'의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이 3개의 ADC가 모든 개발 및 판매 이정표에 도달하면, 이노벤트는 약 102억달러(약 14조6146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어, 총 규모는 114억달러의 거래가치를 갖는다. 이는 일본 제약사가 중국기업과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향후 다케다는 이 후보약물들을 생산하는 시설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케다와 이노벤트의 전략적 협력체결과 관련해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중국과 일본의 바이오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을 열고, 비용과 위험의 부담을 부담하며, 인재와 기술의 중요한 교류를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바이오 허브, 제조 역량, 혁신 역량이 일본의 품질 관리 및 R&D 역량과 잘 어우러져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역사적 긴장, 영토 분쟁, 지역 및 해양 안보 우려 속에서도 바이오 분야가 중국과 일본의 이데올로기 대결을 넘어 바이오제약 혁신에 대한 실질적 현장 요구를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의 기회, 조용한 외교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 2000년대 후반부터 다케다, 오츠카, 에자이 등 일본 거대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협력해 호환을 누리고 있는 중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왔다.
에자이(Eisai)의 경우 항저우에 본사를 둔 블리스바이오와 유방암 및 기타 암을 표적으로 하는 유망한 ADC인 BB-1701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에자이는 블리스바이오에 최대 20억달러(약 2조8712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0년 7월 중국과 일본은 톈진에서 총 71억달러(약 10조1928억원) 규모의 13개 바이오의약품 산업 공동 프로젝트에 서명해 양국의 보건산업 발전 협력 시범구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청두 지방 정부가 다케다와 제휴해 '다케다 차이나 이노베이션 센터(Takeda China Innovation Center)'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간소한 의약품 승인 절차는 높은 수익 잠재력과 활발한 시장 진출 솔루션을 찾는 일본 기업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혁신의 흐름은 중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이 모방에서 최첨단 분야로 전환하면서 역전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2018년 중국 HUTCHMED의 상하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프루퀸티닙)'이 대표적인 사례다.
프루자클라는 중국과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후, 다케다가 2023년에 전 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했으며, 1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과 미국 두 시장 모두에서 동급 최초의 대장암 치료제의 위치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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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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