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사옥 전경. 제공=휴온스글로벌
휴온스글로벌 사옥 전경. 제공=휴온스글로벌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휴온스 그룹이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이 자사주 대상 EB에 제동을 건 이후 업계에서 두 번째로 발행에 성공해 제도 안착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사모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먼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자사주 36만158주를 활용해 231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교환가액은 주당 6만4066원으로 기준가격 1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휴온스는 자사주 22만317주를 활용해 71억원 규모를 조달한다. 교환가액은 3만2002원으로 기준가격 1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가 발행하는 EB는 모두 제이앤알파 유한회사가 전량을 인수하는 형태다. 제이앤알파는 제이앤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및 제이앤 제2호의1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E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0%다. 다만 풋옵션이 설정됐다. 제이앤알파는 2028년 11월 25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교환청구기간은 내달 25일부터 2030년 10월 25일까지다. 납입일은 오는 25일이다.

조달된 자금은 투자와 상환에 투입한다.

휴온스글로벌은 내달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부동산 매매대금 계약금으로 122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299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250억원 상환에 조달 자금을 활용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대상 EB 발행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의 경우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에 2031년 9월까지 모두 24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 869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따라서 자사주 대상 EB는 물론 향후 금융기관 차입, 보유 자금·자산까지 여러 자금조달 방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휴온스는 자금 소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설자금 분할상환과 만기도래 단기차입금 상환 등이 필요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종속회사 휴온스엔 생산케파 확대를 위한 제조회사 인수 목적 4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3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3일엔 30억원 규모 전환사채 잔여금액을 만기상환한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모두 교환사채 재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배력 강화나 우호지분 확보를 포함한 사전 협약이나 이면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휴온스그룹은 이미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말 기준 휴온스는 휴온스글로벌이 지분 40.74%를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을 더하면 44.84%를 확보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지분 43.78%를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까지 57.25%를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휴온스그룹이 이번 EB 발행에 성공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자사주 EB 공시 문턱을 높인 이후 통과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광동제약은 공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자발적으로 철회했고, 후발주자인 바이넥스는 한 차례 공시 내용을 기재 보완한 끝에 문턱을 넘었다. 휴온스그룹까지 통과할 경우 업계 자사주 EB 발행 사례가 두 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한편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이번 EB 발행 이후 각각 자사주 9만6641주, 10만7583주가 남는다. 각각 지분율 0.76%, 0.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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