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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은 5일 자기주식 40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율로는 2.88%에 해당한다. 처분 가격은 5일 종가인 1만9700원으로, 79억원 규모다. 6일 정규장 시작 전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처분 대상은 일성아이에스다.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자기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다. 유통 및 제품 생산 등에서 지속적인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 일성아이에스를 선정했으며, 향후에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 유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란 설명이다.
일성아이에스 역시 삼진제약에 자사주 34만6374주를 이날 종가인 2만2750원에 6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삼진제약과 마찬가지로 79억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처분방식이다. 협력사와 자사주 상호 교환 방식을 통해 논란을 피해간 것은 물론 우호지분 확보로 지분구조 안정성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사주 대상 EB 발행 공시작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문턱을 높였다. 여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3차 개정을 예고한 뒤 자사주 대상 EB 발행이 급증하자 업계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진제약은 EB 발행에 도전하는 대신 협력사 상호 교환 방식을 택하면서 논란 소지를 차단했다. 앞서 광동제약의 경우 기준 강화 이후 자사주 EB 발행을 추진하다 정정명령을 부과받았고,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되기도 했다.
지배구조에도 안정성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기보고서 기준 회사 최대주주는 공동 창업주 조의환 전 회장 일가다. 조규석 대표이사 사장, 조규형 부사장과 함께 12.85%를 보유 중이다.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 전 회장도 최지현 대표이사 사장, 최지선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9.90%를 보유 중이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지분율은 30%다. 조의환·최승주 전 회장 지분을 더해도 22.75%로 30%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더해 하나제약이 8.33%를 보유하며 5% 이상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도 변수로 평가된다. 하나제약은 2022년엔 지분율을 13.09%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성아이에스와 상호 교환한 자사주는 우호 지분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넘어갈 경우 지분율이 10%를 넘지 않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회사는 2022년 아리바이오와 지분 7.99%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상호교환한 바 있다. 이번에 일성아이에스와 상호 교환한 지분 2.88%까지 더해지면 공동 창업주 지분은 30.74%에서 33.62%로 확대된다.
향후 남은 자사주 처분 방식도 주목된다. 삼진제약이 보유 중인 자사주는 모두 164만2225주다. 지분 1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에 40만주를 처분하면 124만2225주가 남는다. 8.94%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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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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