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은 26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마약 중독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가장 중요한 게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지부장이 이같이 강조한 배경엔 한정된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이 있다. 마약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게 마약 중독 예방을 도울 수 있으나, 현재 한국에선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저희도 열심히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 청소년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치원, 어린이 등 전 연령을 대상으로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는 적극적인 마약 중독 예방 교육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백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전년 481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기념식에 참석한 이태순 대검찰청 마약과장은 이와 관련해 국가기관이 많은 고민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약이 미성년자에 이 정도로 유통됐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마퇴본부 중독재활팀장은 같은 행사에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덧붙였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마약 확산이 빠른 상황이라며 중독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찾아오셨는데 최근엔 젊은 분들이 오고 있다"며 "그분들이 어떻게 마약을 접하게 됐는지 상담하다 보면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류 비대면 거래 증가로 불법 구매가 가능한 통로가 다양해졌다"면서 "마약을 처음 접할 때 경각심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 중독에 빠지는 걸 자주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축사에서 올해 상반기 마약류 관리 성과 및 하반기 계획과 제1차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을 관계부처와 논의했다며, 마약 보호 대상에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