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화약품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 업체 하이로닉 지분 57.8%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현금을 비롯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로 미래에셋벤처투자PE 등 이해관계자와 160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수 결정은 이 회사가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하이로닉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메디쎄이는 정형외과·신경외과에서 사용하는 척추 임플란트, 척추 수술용 기구를 제조, 판매하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2020년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지분 52.9%를 196억원에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이 회사는 메디쎄이 기술력이 신(新)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의료기기 수출 거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디쎄이는 이와 관련해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미국, 칠레, 멕시코, 브라질 등 세계 30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 인증을 진행 중인 2개 국가를 추가하는 경우 32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로 구분 시, 2021년 메디쎄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품 매출은 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2022년과 지난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8.1%, 6.3% 증가한 237억원,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디쎄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품 매출 확대는 동화약품 의료기기 사업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최근 공시 자료에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의료기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매년 늘었다고 밝혔다.
공시 자료는 하이로닉 매출이 동화약품 의료기기 사업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지 보여준다. 일례로 하이로닉은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서 지난 1·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기재했다.
해당 수치는 같은 기간 동화약품 의료기기 사업 매출 119억원 대비 127% 수준이다. 비교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하이로닉 매출은 337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화약품 의료기기 사업 매출 257억원 대비 131%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이로닉이 기록한 매출 상승세는 동화약품 의료기기 사업 매출 증가 기대감을 더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이로닉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하이로닉은 공시 자료에서 2021년과 2022년에 매출 218억원, 276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67.7%, 26.6%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이로닉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4% 증가한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