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폐암 치료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의료진은 타그리소가 가진 단독 치료뿐만 아니라 항암화학 병용, 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 등에서도 고무적인 생존 이점을 제공한 만큼, 국내 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타그리소 임상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와 FLAURA, FLAURA2, ADAURA 등 타그리소 주요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올라선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임상인 FLAURA2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FLAURA2 연구는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557명을 1대1로 나눠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자 평가에 따른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타그리소 병용군이 25.5개월, 타그리소 단독군이 16.7개월을 보였다.

폐암 환자에게 빈번한 중추신경계(CNS) 전이 환자에서는 더욱 독보적이었다. CNS 전이가 있는 환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 타그리소 병용군의 mPFS는 24.9개월, 타그리소 단독군의 mPFS는 13.8개월을 보였다.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53% 개선한 셈이다.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타그리소 병용군의 mPFS는 24.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13.9개월)보다 10.8개월 길었다.

이세훈 교수는 "FLAURA2 연구는 기존 타그리소 1차 치료 임상인 FLAURA 보다 CNS 전이 환자가 두 배 이상 더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 병용이 단독보다 유의한 PFS 연장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초기 병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라고 했다.

실제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한 ADAURA 연구에 따르면, 타그리소는 1B-3A기 폐암에서 위약군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EGFR TKI 3세대 억제제가 지닌 특징 때문이라 분석했다. 뇌전이와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억제에 대한 치료 기전을 마련한 만큼, 1, 2세대 TKI 억제제 보다 뇌전이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그는 "EGFR 1, 2세대가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는 독성 문제였다. 치료제의 부작용이 너무 세면 환자 치료를 끌고 갈 수 없다"면서 "오시머티닙은 독성을 줄이고자 우리 몸 전체에 있는 EGFR 유전자 변이(L858R, Ex 19del)를 선별해 억제하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보조요법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서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 도전을 암시했다.

현재 타그리소는 국내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와 2차 치료 단독요법으로만 사용 시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심보라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타그리소가 임상근거를 중심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만큼, 회사는 더 많은 폐암 환자들이 타그리소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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