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메디파나뉴스가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국내 업체 지난해 해외 매출액 합계는 1조25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술 이전 계약금,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으로, 전년 9574억원 대비 약 31.5%(3012억원) 증가한 규모다.
국내 제약사 5곳 해외 매출액 합계가 1조원을 상회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한미약품이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당뇨병 치료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을 때, 국내 상위 제약사 5곳 해외 매출액 합계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바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 합계가 증가하는 데 기여한 업체는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성과에 따라 마일스톤을 포함한 해외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GC녹십자 해외 매출액(3806억원)은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 미국 진출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5%(1078억원)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제품 등 수출 확대에 따라 해외 매출액이 2023년 1524억원에서 지난해 1931억원으로 26.6%(406억원) 늘었다.
대웅제약은 이런 흐름을 견인했다. 이 회사 해외 매출액은 2020년에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바 있으나, 2021년 들어 2019년 실적을 회복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주(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는 대웅제약 해외 매출액 확대를 이끈 품목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나보타주 수출액은 2021년 481억원에서 지난해 1560억원으로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GC녹십자도 국내 상위 제약사 5곳 해외 매출액 합계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해외 매출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감을 반복했으나,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품목별로 구분 시, 혈액제제는 GC녹십자 해외 매출액 확대를 뒷받침했다. 해당 품목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155억원에서 2021년 61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늘어 지난해 2173억원으로 증가했다.
종근당은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줄었으나, 2023년까지 매년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했다. 특히 2023년 해외 매출액은 종근당이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CKD-510' 기술을 이전하며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유한양행 해외 매출액은 레이저티닙 개발 단계에 따라 증감이 나타났다. 일례로 2020년과 지난해 실적은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요법 임상 개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미국 FDA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으로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