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2024년 중국과 서구 간 의약품 라이선스 거래가 급증하면서, 중국 바이오텍의 혁신성이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불지급금과 마일스톤, 지분 투자 등 실질적인 계약 조건이 수반된 48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과거와 달리 초기 단계 신약에 대한 활발한 기술이전 흐름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4일 네이처가 보도한 2024년 중국과 서양의 의약품 라이선스 거래 분석을 인용, 2024년 성사된 48건의 거래 중 71%는 전임상 또는 1상 단계 자산에 집중됐으며, 이와 관련된 선불 지급금은 약 65억 달러로 전체 선불 금액의 7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후보물질이 조기 단계임에도 서구 제약사들의 전략적 파이프라인 확보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들 거래의 총 가치는 84억 달러로, 같은 해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민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42억 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기존에는 중·후반 임상 단계 기술이전이 주류였지만, 최근 들어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선제적 접근이 늘어난 것은 중국산 임상 데이터의 미국 FDA 허가 획득에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투자은행 스티펠은 "2024년 해외 제약사들이 라이선스-인한 혁신 자산의 31%가 중국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 신약에 대한 신뢰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해당 기술의 상업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서구 기업들은 점점 더 중국산 신약 자산에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혁신을 소싱하는 것은 여전히 비용 효율적"이라며 "특허 절벽, 인플레이션 감축법, 메디케어 개혁 등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보충해야 하는 제약업계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중국-서방 라이선싱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