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의 3월 의약품 제제 수입이 전월 대비 7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수입이 미국 상품 수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제약업계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6일 미국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무역통계를 인용, 올해 3월 미국의 의약품 제제(Pharmaceutical Preparations) 수입은 504억달러로, 2월 294억달러 대비 209억달러 증가(70.93%)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상품 수입액 3442억달러 중 14.64%를 차지하며, 전월 9.03% 대비 약 5.6%p 증가한 수치다.

같은 달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는 1405억달러로, 전월 대비 173억달러 확대됐다. 상품 부문 적자는 1635억달러, 서비스는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EU, 아일랜드, 중국, 멕시코, 스위스, 베트남이 주요 적자 대상국이며, 한국은 10번째로 높은 적자국으로 집계됐다.

올해 1~3월 누적 기준으로 의약품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3억달러 증가했다. 전체 누적 상품 수입액은 997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8억달러 늘었다.

이 같은 수입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약품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업계의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및 원료의 국가안보 영향을 분석 중이며, 4월 16일부터 5월 7일까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공개 수렴했다.

이번 의견 수렴에는 우리나라도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무역협회가 의견을 제출했으며 미국제약협회 등에서도 ‘의약품 관세 부과가 정답은 아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957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으며, 제출자 명단과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는 의약품을 기존의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왔으나, 5월 중 별도 품목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 4월 미국 수출입 실적은 6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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