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보건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 중심 바이오의약품 수출 호조가 의약품 전체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기기는 중국향 임플란트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전체 수출액은 6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9억2000만달러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21억8000만달러 대비 17.7% 증가한 25억6000만달러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약 65%를 차지한 '바이오의약품'은 16억7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증가했다.
특징적인 점은 유럽 국가 중심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의약품 수출은 독일(3억8400만달러, +228.8%), 헝가리(2억4700만달러, +112.1%), 스위스(2억50만달러, +72.5%), 네덜란드(1억3100만달러, +709.2%) 등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미국은 3억2100만달러로 소폭 감소(-0.9%)했다.
또한 백신류 수출도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브라질(+98.5%)을 포함해 남수단(900만달러), 콩고(700만달러)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이 새롭게 확대되며 수출 다변화 흐름이 관측됐다.
의료기기 수출은 1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4억6000만달러 대비 5.0% 감소했다. '초음파 영상진단기'(2억1000만달러, +5.4%)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1억1000만달러, +14.2%)는 일부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수출 비중이 큰 '임플란트'(1억7000만달러, -25.2%)의 부진이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특히 임플란트는 중국(6000만달러, -25.1%), 미국(1000만달러, -40.7%), 네덜란드(400만달러, -85.5%) 등 주요 수출국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초음파 진단기는 아랍에미리트(+1142.2%), 중국(+49.3%) 등지에서, 레이저 기기는 미국(+36.7%), 태국(+42.2%) 등지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진흥원 이병관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은 의약품과 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2분기에도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