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벨퍼 센터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양자, 우주 등 5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25개국을 평가한 결과를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정책 결정자와 연구자들이 국가별 기술 역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정량지표를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한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AI 9위 ▲반도체 5위 ▲바이오 10위 ▲양자 12위 ▲우주 13위로 나타났으며, 종합 기술력에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에 자리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전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바이오와 양자 분야에서는 한국, 일본, 유럽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AI 및 제약 생산, 양자통신 등 일부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회를 가진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ICT 인프라, 디지털 전환 정책, STEM 교육 기반 등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군 전반에서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향후 전략적 제휴와 규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담겼다.
보고서는 "한국은 세계 GDP 순위 14위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에서 5위에 오르며 중견 강국을 넘어서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과는 ICT 인프라, 디지털 전환 정책, 기술 중심 기업과 STEM 인재 기반의 총합적 결과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바이오 분야와 관련해 "한국은 아직 대규모 공공 및 민간 자본을 기술적 강점으로 완전히 전환하진 못했지만, 최근의 정책적 전환과 투자 확대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바이오 분야에서 10위에 그쳤지만, 2035년까지 세계 5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정책 및 예산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AI·반도체·양자기술과 함께 바이오를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올해 바이오 R&D 예산으로 2조120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1%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대통령 자문기구로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신설하고, 신약개발·생산역량 확대·인력양성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벨퍼 센터는 한국의 바이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권고사항으로 ▲포괄적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개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정비 ▲대학 및 산업 간 인재양성 파트너십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통합과 규제 완화는 바이오클러스터 및 글로벌 협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한국은 2022년 5대 첨단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해 제1차 기본계획(2024~2028)을 수립하고, 올해 총 6조8000억원의 R&D 예산을 배정했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 기반 위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세계 기술경쟁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