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일본이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벤처캐피털 펀드를 공식 출범시키며,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지난 2일 글로벌 바이오 벤처캐피털 회사 AN Venture Partners(ANV)이 일본 최대 규모 바이오 전문 벤처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2억달러(약 290억엔) 규모 'AN Venture Partners I, LP'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임상 진입 전단계인 극초기(Pre-seed) 바이오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며, 투자지역은 일본 현지 기업뿐 아니라 일본의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글로벌 스타트업까지 포괄한다. 투자기간은 10년이다.

ANV는 글로벌 선도 VC인 ARCH Venture Partners와의 제휴를 통해 2022년 설립된 바이오 전문 투자사로, 이번 펀드에는 ▲Japan Investment Corporation(일본정부 투자공사) ▲시오노기제약(Shionogi) ▲오츠카제약(Otsuka Pharmaceutical) ▲미쓰비시UFJ은행(MUFG)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등 일본 대형 제약사 및 금융기관 중심의 20개 이상 출자자가 참여했다.

켄 혼(Ken Horne) ANV 매니징 파트너는 "일본은 혁신 과학의 미개척지로, 일본 과학에 기반한 바이오기업 발굴 및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고, 투자 수익과 일본 바이오 생태계 성장 모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ANV는 단순 재무투자에 그치지 않고 회사 설립 단계부터 창업자와 협력해 기업을 공동 설계하는 '빌더' 역할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펀드는 모든 치료 영역에 열려 있으며, 사전 개념검증(Pre-PoC)부터 임상 진입까지 전 단계에 걸쳐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미토콘드리아 치료 플랫폼 'Capacity Bio', m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Typewriter Therapeutics', SiRNA 신약개발사 'City Therapeutics', 심부전 치료제 기업 'Imbria Pharmaceuticals' 등 총 7개 바이오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완료한 상태다.

ANV는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로부터 벤처캐피털 자격도 공식 인증받아, 일본 정부의 '2030년 바이오 강국화 전략'과 연계한 민간 파트너로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BIO USA 2025'에서도 일본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 창업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펀드 조성과 창업 지원을 강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 차세대 헬스테크 및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위해 6억 엔,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14억 엔을 각각 신규 편성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에도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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