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종근당이 올해 2분기 기술수출 마일스톤 수령 효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동시에 도입 품목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구조적인 원가 부담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으로 R&D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키움증권이 발표한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약 4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하지만, 전분기(128억원) 대비로는 66% 증가하면서 수익성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420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술수출 마일스톤 유입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HDAC6 저해제 계열 신약후보 'CKD-510'에 대해 올해 2분기 임상 2상 진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노바티스로부터 약 69억원(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마일스톤 유입은 매출 확대에 기여함과 동시에 원가 부담 완화에도 일부 도움이 됐다.

한편, '케이캡' 계약 종료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등 도입 품목이 회사 외형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키움증권 추정에 따르면, 종근당 전체 매출에서 도입 품목과 자체 품목 비중은 각각 약 50% 수준이며, 펙수클루와 고덱스는 올해 각각 804억원, 8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도입 품목 비중 확대로 인해 원가율은 68~69%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위염 치료용 천연물 신약 '지텍'의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종근당이 도입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후보 'CKD-703'의 임상 1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종근당이 올해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595억원(매출 대비 약 9.5%)을 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종근당은 전통제약사로서 R&D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지만, CKD-703이나 CKD-510 관련 적응증이 공개되고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1조6792억원,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4.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소폭 개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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