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사옥 전경. 제공=종근당
종근당 사옥 전경. 제공=종근당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노바티스의 'CKD-510(HDAC6 저해제)'의 적응증 공개에 따라 종근당 기업가치가 재산정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CKD-510은 저분자 화합물질로 구성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로, 노바티스는 2023년 11월 종근당으로부터 CKD-510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총액 13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21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허혜민 연구원은 종근당 기업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노바티스가 4분기 내 CKD-510에 대한 적응증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노바티스는 지난 5월 CKD-510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FDA에 제출했지만, 적응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샤리코마리투스(CMT) 적응증에서 진행되던 CKD-510의 연구가 심혈관 질환까지 확장될 가능성은 크다. 

노바티스로선 2023년 두 번째로 큰 라이선스 비용을 들여 CKD-510 상업화 권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단순 희귀질환치료 후보물질로 권리 인수를 위해 1조7000억원은 상당히 큰 액수다.   

또 CKD-510은 앞서 종근당이 시행한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도 CKD-510은 안전성과 내약성까지 입증 받았다.

노바티스가 전사적으로 심혈관 질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적응증 확장 가능성은 크다. 회사는 2023년 5대 핵심 치료 분야인 심혈관, 혈액암, 고형암, 면역학, 신경과학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모두 정리한 바 있다. 

여기에 회사는 지난 9월 14억달러(한화 약 2조원)을 들여 투어말린 바이오(Tourmaline Bio) 인수를 통해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을 재차 강화했다. 

즉, 종근당으로선 노바티스가 사리코마리투스가 아닌 보편적인 심혈관 질환에서 CKD-510의 신약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그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금액은 수직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 연구원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에 약 1조7000억원에 대규모 기술 이전이 초기가 아닌 2상 단계의 업체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시가총액 수준에서 적응증 공개와 같은 R&D 모멘텀 발생 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 5월 CKD-510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노바티스로부터 기술료 500만달러(한화 약 69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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