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종근당이 상반기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다만 도입상품 성장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R&D 파이프라인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종근당은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29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매출 3850억원 대비 11.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84억원 대비 21.9% 감소했다.

매출 성장엔 신규 도입상품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종근당 실적 전망을 통해 2분기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매출을 372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327억원 대비 13.7%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도 전년 대비 가파르게 성장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188억원, 고덱스는 1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188.7%, 73.5%다.

도입상품 성장에 따른 매출 확대로 매출원가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2분기 원가율은 69%로 전년 동기 대비 4.2%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0.3%로 전년 동기 대비 1.2%p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p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역시 도입상품 성장에 따른 매출 확대 흐름을 이어가 연간 외형 성장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전망한 연간 매출은 1조6670억~1조6895억원, 영업이익은 717억~770억원이다.

도입상품 기반 외형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

종근당은 지난 5월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 마일스톤 수령을 공시한 바 있다. 기술 반환 우려도 있었으나, 노바티스가 임상 2상 IND를 신청하면서 해소된 것이다. 향후 임상 적응증과 타임라인 등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 임상도 추진되고 있다. CKD-703은 종근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겟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지난달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미래에셋증권 김승민 연구원은 "노바티스 CKD-510 임상개발 진전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조만간 적응증과 임상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CKD-510, CKD-703 등 R&D 모멘텀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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