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 고마진 사업 부문인 기술수출 및 원료의약품(API) 수출 확대에 힘입어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일본 출시 마일스톤과 미국 로열티 수익 반영이 실적 반등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814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11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5988억원) 대비 소폭 하회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403억원) 수준을 충족하며 수익성 회복세를 입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레이저티닙에서 비롯된 기술수출 수익이다. 일본 시장 출시와 함께 발생한 마일스톤 수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7%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 성장뿐 아니라 원가 구조 개선에도 기여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OPM)은 6.9%까지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GPM)도 33.2%로 전년 동기보다 6.0%p 개선됐다.

여기에 더해 유한화학을 통한 원료의약품(API) 수출도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11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특히 길리어드의 HIV 예방약 FDA 승인 이후 관련 API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한화학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빅파마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처방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생활용품 등 국내 사업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ETC 매출은 2925억원, OTC는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6.8% 증가했으며, 생활용품 부문은 전분기 대비 66.6% 급증한 779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유럽 시장에서의 레이저티닙 출시가 예정돼 있어 4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얀센의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3상(MARIPOSA) 결과가 발표되며, 전체 생존기간(mOS)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된 바 있어 중장기 기술료 수익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유한양행이 약 1595억원(매출 대비 7.1%)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자사 파이프라인 외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개발과 도입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레이저티닙 외에도 다양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ADC 및 표적항암제 분야에서의 신규 임상 진입도 예고돼 있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유한화학의 API 수출 경쟁력은 유한양행의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핵심 축"이라며 "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실적 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고마진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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