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4.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상위 제약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한 별도법인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이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35억원으로 35.3% 증가했다. 특히 고마진 제품인 '로수젯'은 560억원(+9.5%), '다파론패밀리'는 52.4% 증가하는 등 주력 제품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연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개량신약 기반 내수 확대 영향으로 큰 폭 개선됐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데이터와 약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북경한미는 중국 내 의약품 집중구매제도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 867억원(-12.2%), 영업이익 167억원(-33.7%)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 품목인 이탄징 매출은 1분기 대비 21.1% 증가하며 판매 정상화 흐름을 보였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판촉 활동이 재개된 결과로 풀이된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이탄징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분기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북경한미의 판매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6년부터 북경한미 회복과 에페글레나타이드 매출 기여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미정밀화학은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CDMO 부문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23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R&D 부문에서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이 3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식약처 허가 신청이 계획돼 있다. 주 1회 제형의 GLP-1 계열 약물로, 경쟁 약물 대비 가격 및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026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북경한미 실적 안정화와 비만·대사질환 신약의 성과가 필수"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신성장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실적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연결 매출 1조5266억원, 영업이익 2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북경한미 정상화와 R&D 파이프라인 진척 여부에 따라 하반기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