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올해 예상 매출액(별도 재무제표)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모든 증권사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실적을 전년 대비 늘린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는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서다. 증권업계에선 약품 사업을 비롯해 생활건강 사업, 해외 사업 등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해외 사업 실적 상승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사 다수는 이 회사 해외 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이 지난 30일 발표한 실적은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회사 올해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971억원 대비 18.1%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약품 사업 실적 증가율 9.7%보다 높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사업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해외 사업 실적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741억원 대비 17.9%가량 증가했다. 17.9%는 약품 및 생활건강 사업 매출액 증가율 대비 높다.
해외 사업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에이즈 치료제 중간체 등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에서 생산한 원료를 해외에 공급하는 중이다. 최근 유한화학은 공장을 증설하고 다른 제약 업체와 원료 공급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메실산염일수화물)' 마일스톤 기술료는 원료 수출과 더불어 유한양행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FDA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이다.
증권업계는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에 렉라자 유럽 출시 관련 마일스톤 기술료(30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해서다.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에 일본 내 렉라자 출시로 마일스톤 기술료 1500만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진행성 또는 재발성 절제 불가능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