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청소년 비만 치료 적응증 허가 기념 미디어 세션 현장. 사진=조해진 기자
위고비 청소년 비만 치료 적응증 허가 기념 미디어 세션 현장.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가 지난 23일 국내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주 1회 GLP-1 제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청소년 비만 치료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조명되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28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청소년 대상 최초·유일 GLP-1RA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 조명' 미디어 세션을 개최하고, 국내 청소년 비만 현황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비만율은 지난 10년 사이 약 1.7배 증가하며 주요 보건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신체·정서 발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서 성인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소년 비만, 질병이자 공중보건 과제…위고비 허가로 치료 패러다임 전환

줄리 브로에 오노레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CMR 디렉터. 사진=조해진 기자
줄리 브로에 오노레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CMR 디렉터. 사진=조해진 기자
이날 줄리 브로에 오노레(Julie Broe Honore) 노보 노디스크 시니어 CMR(Clinical, Medical and Regulatory) 디렉터는 환영사를 통해 "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질환"이라며 "체중 감량을 넘어서,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대사적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아시아 4개 주요 국가 가운데서도 한국은 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보고 되고 있다"면서 "이는 더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다. 위고비의 청소년 적응증 승인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노레 CMR 디렉터는 "이제 12세에서 18세 사이 비만을 가진 한국의 청소년들은 혁신적인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제인 위고비를 통해 유의미한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대사 지표 개선, 더 나아가 성장과 사춘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위고비는 임상시험을 통해 철저히 검증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주 한국에서 청소년 연령대를 대상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는 청소년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조기 개입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접근은 비만으로 인해 매일 고통받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보 노디스크는 25년 이상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해왔다. 이번 청소년 적응증 승인 역시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와 헌신의 결과"라며 "한국에서 청소년을 위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최초로 선보인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 학계와 긴밀히 협력해 생애 전주기에 걸친 비만 치료의 표준을 함께 세워가겠다. 모두가 협력한다면, 비만 치료가 필요한 모든 청소년들이 책임있고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EP TEENS 연구 통해 BMI 16% 감소 입증…성장·2차 성징 영향 없어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이어진 발제 세션에서는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의 '국내 청소년 비만의 현주소'를 주제로 한 발표에 이어,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간사)가 위고비의 STEP TEENS 연구에서 확인된 위고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공유했다.

STEP TEENS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티드 2.4mg과 위약을 비교 평가한 다국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임상연구다.

총 68주간 생활습관 치료(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에 대한 상담)를 병행하며,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과 위약군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투여군(n=134)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평균 16.1% 감소했으나 위약군(n=67)은 0.6% 증가해, 두 군 간 차이는 16.7%p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비율은 투여군에서 72.5%로, 위약군 17.7% 대비 뚜렷하게 높았으며, 15% 이상 감량한 비율도 투여군에서 53.4%로, 위약군의 4.8%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위고비 STEP TEENS 연구 결과 자료. 사진=조해진 기자
위고비 STEP TEENS 연구 결과 자료. 사진=조해진 기자
또한 투여군은 체중 감소 외에도 허리둘레, 혈압, 당화혈색소, 지질 등 주요 심장대사 위험 인자를 개선하고, 삶의 질 평가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이상반응은 투여군에서 79%(105/133), 위약군에서 82%(55/67)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나, 전반적인 약물 이상반응의 빈도와 유형 및 중증도는 성인에서 관찰된 결과와 유사하게 보고됐으며, 새로운 약물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약물 이상반응은 위장장애(오심, 구토, 설사)로, 투여군의 62%, 위약군의 42%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일시적이고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으로 중대한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영구적으로 중단한 사례는 세마글루티드 2.4mg군에서 5%(6/133), 위약군에서 4%(3/67)로 관찰됐다.

68주 간의 치료 후 세마글루티드 2.4mg은 성장 지표나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강은구 교수는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치료제로 청소년 비만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BMI 감소를 보였고, BMI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심장 대사 위험 인자의 개선과 함께 삶의 질에 관련된 수치도 유의미한 호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안전성 프로파일과 성장인자, 2차 성징에서도 특별한 이상 반응이 보이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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