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편'을 본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대목이 딱 어울리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비난 여파때문인지, 대한의사협회 또한 방송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 대학병원 의사의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지난주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러 청부살해에 가담해 무기징역을 받은 윤모씨가 등장했다.
그녀는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 부인으로, 그 지역에서는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재력가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그녀의 판사 사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오해한 윤씨는, 한명의 내연녀를 지목해 청부살인을 저질렀고 이러한 과정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2002년, 당시 I여대 법대를 다니던 23살 하씨는 실종 열흘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녀는 손발이 묶인 것도 모자라 온 몸의 뼈가 부러져있었고, 얼굴과 머리에 공기총 6발을 맞아 숨져있었다.
하씨의 아버지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했고, 그 결과 윤씨가 사건에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하씨의 죽음에 대해 더욱 안타깝게 생각했던 부분은, 윤씨가 불륜상대로 지목한 하씨는 판사 사위와 이종사촌간이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단지 억측만으로 돈을 이용해 여대생을 살인한 '사모님'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 것인가, 정말 소름이 끼친다"며 방송에 나온 사실을 못믿겠다는 눈치였다.
하씨 아버지의 노력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가 수감 3년만에 유방암 치료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연장 처분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수차례 연장을 받은 것도 모자라 병원 특실에서 호화 생활을 해왔다.
윤씨가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대학병원 의사로부터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등 12개에 달하는 질병을 허위로 진단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외박과 외출을 끊임없이 일삼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윤씨의 뻔뻔스러움에 한 몫한 해당 교수에 대해서도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교수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처분을 요구했다.
이렇게 여론이 거세지자 대한의사협회는 공지를 통해 "해당의사를 협회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면밀한 사건 진위 및 진상 파악을 거쳐, 필요하다면 회원권리정지 등의 조치 등 협회가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