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영상진단기기 기업들은 관세 인상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와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은 최근 열린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연간 가이던스를 모두 낮췄다.
필립스는 관세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회사 영업이익에서 최대 3억유로(한화 약 4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양자간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 관세 인상이 재개된다고 가정했을 때다. 그러면서 연간 영업이익 범위를 기존보다 1%p 낮췄다.
필립스 샬롯 하네만(Charlotte Hanneman) CFO는 "관세 인상이 올해 하반기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상진단기나 개인 건강 부서에서 더욱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도 올해 수익 범위를 하향 조정했다. 관세 영향으로 인해 회사는 올해 최대 3억유로에 대한 이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지멘스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하단범위를 2.20유로로 낮췄다. 기존 2.35유로보다 0.15유로 낮춘 것이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베른트 몬태그(Bernd Montag) CEO는 "미국이 일시 중지한 유럽 상품관세 인상이 재개되는 7월부터 관세 20% 적용을 가정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캐나다, 멕시코 무역에서 미국이 정한 기존 관세가 그대로 유지됐을 때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멘스는 필립스와 달리 미국 현지 공장 신설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필립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내 생산 현지화를 검토한 반면, 지멘스는 2026년부터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주요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인상안은 중국 34%, 한국 25%, 일본 24%, 유럽연합(EU) 20% 등이다.
하지만 발표 직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