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미국에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210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이전한다.

미국 관세 인상으로 회사 연간 가이던스(추정치)를 낮추겠다는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최근 자회사인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의 제조시설을 멕시코 바하에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이전할 것이라 밝혔다.

배리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방사선 종양학 치료 및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이다. 2021년 지멘스가 총 164억 달러에 배리언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멘스는 약 50개의 새로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멘스는 뉴저지주 데이턴과 캘리포니아주 만테카에 초대형 공급 창고를 개설해 부품 가용성을 현재보다 3분의 1로 늘릴 것이라 했다.

미국 노스캐롤나이나주 샬럿에도 약 6만평방피트 규모의 지멘스 헬시니어스 익스피리언스 센터(Siemens Healthineers Experience Center)를 건설해 임상의들의 임상 경험을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멘스는 고용, 연구, 공급 분야에서 미국 내 활동 내역 등을 보도자료에 함께 게시했다.

이에 대해 지멘스 헬시니어스 존 코왈(John Kowal) 미주 지역 사장 겸 책임자는 "지멘스의혁신 포트폴리오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장기적인 헌신과 열망을 더욱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가 미국 투자에 나선 까닭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멘스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회사 영업이익에서 최대 3억 유로(한화 약 4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내 생산 현지화 검토에 나선 필립스처럼 지멘스 역시 선제적 대응을 위한 미국 내 생산시설 이전에 나선 것이다.

한편 지멘스의 작년 글로벌 매출 224억 유로(한화 약 35조원) 중 미국 비중은 36%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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