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의 의약품 수입이 올해 2분기부터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약품 수입국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세 부담으로 주요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한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UN 무역통계데이터(UN Comtrade)를 인용,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을 수입하는 국가로 지난해 기준 2126억 달러를 들여왔으며, 같은 해 수출액은 943억 달러로 118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의 월별 의약품 수입액은 1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분기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3월 317억달러로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4월 205억달러, 5월 190억달러, 6월에는 151억달러로 급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월 1.8% 감소, 5월 12.7% 증가, 6월 10.0% 감소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국 1위인 아일랜드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아일랜드산 수입액은 4월 45억달러로 전년 대비 33.4% 감소했으며, 6월에는 약 27억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스위스 등 주요 수출국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내 공급 의존도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대미 의약품 수출은 역주행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 의약품 수입국 순위 16위였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6월에는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
올해 월별 순위는 1월 13위, 2월 14위, 3월 20위로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4월과 5월 연속 12위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관세 부과와 미국의 의약품 비축 정책 등으로 전반적인 수입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주요국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관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