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메디파나뉴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92개 제약·바이오사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 총합은 8조8522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866억원 대비 2343억원(2.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92곳 중 39곳은 전기 대비 증가, 53곳은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서 메디파나뉴스가 집계한 현금성 자산 범위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단기 금융상품', '단기 투자자산', '유동성 매도 가능 증권', '만기 보유 금융자산' 등 여러 유동자산을 포함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1조6163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성 자산 '최다 보유' 타이틀을 유지했다. 전기 대비 3177억원(24.5%) 증가한 수치로, 전체 조사 기업 중 절대 금액 기준으로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912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이며, 단기 금융상품은 9074억원에서 906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러한 현금 보유 확대는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증가와 자체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968억원을 보유했으나, 전기 대비 613억원 감소(-5.3%)하며 감소 흐름에 속했다. 셀트리온은 현금성 자산 8287억원으로 전기 대비 3144억원 줄어 전체 기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단기 금융상품과 현금 보유 모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 밖에 SK바이오팜(-31.4%), 종근당(-25.8%), 동아에스티(-40.1%), 한미약품(-29.7%) 등 전통의 상위 제약사 다수가 현금성 자산을 줄이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GC녹십자는 상반기 기준 842억원으로 전기(226억원) 대비 273.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령은 1918억원에서 2392억원으로 474억원 늘며 24.7%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약 1750억원 규모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자금이 상반기까지 일부 잔존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은 1080억원에서 1642억원으로 52.0%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셀트리온제약은 696억원에서 1028억원으로 47.7%, 동국제약은 908억원에서 1097억원으로 20.7%, 광동제약은 1655억원에서 1946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중견·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파미셀(83억원→290억원, +250.8%), 영진약품(34억원→110억원, +219.9%), 안국약품(181억원→393억원, +116.9%),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123억원→257억원, +109.1%)가 2배 이상 확대되며 뚜렷한 유동성 확보 흐름을 보였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전기 대비 7.9% 증가한 3567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종근당은 3010억원에서 223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상위권을 유지했고, 한미약품은 1924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571억원 감소했다.
국전약품은 468억원에서 84억원으로 82.0% 급감했으며, 동구바이오제약(-76.6%), 진양제약(-79.1%), 현대약품(-54.6%), 삼성제약(-41.4%) 등도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