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직원 중 평균적으로 100명 중 13명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연구개발 인력은 증가했지만, 전체 인력 증가 폭에 못 미치면서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25일 메디파나뉴스가 코스피·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87곳이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6만276명으로 전년 동기 5만8564명 대비 1712명(2.92%) 증가했다. 아울러 상반기 전체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은 8188명으로 전년 동기 8043명보다 145명 증가(1.80%)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 대비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전년 동기 13.73%에서 올해 13.58%로 0.15%p 감소했다.
연구개발 인력 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사는 ▲셀트리온(768명) ▲한미약품(671명) ▲삼성바이오로직스(616명) ▲종근당(543명) ▲유한양행(449명) ▲GC녹십자(428명) ▲동아에스티(322명) ▲SK바이오사이언스(315명) ▲대웅제약(255명) ▲HK이노엔(2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사의 연구개발 인력 합계는 4595명으로, 전체의 약 56.1%를 차지했다.
이 중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107명 늘어난 768명으로 연구개발인력 1위로 올라섰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년 대비 86명 증가해 종근당(543명)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유한양행(449명)도 GC녹십자(428명)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미약품은 671명으로 전년 동기 668명 대비 3명 증가했으나 셀트리온이 연구개발인력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전년 동기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종근당(-0.55%) ▲GC녹십자(-3.39%) ▲동아에스티(-4.45%) ▲HK이노엔(-4.20%)은 연구인력이 감소하며 전체 상위권 내에서도 다소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전체 직원 대비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리가켐바이오(84.48%) ▲에이비엘바이오(77.14%)로, 연구개발 인력이 50%를 넘는 기업은 이 두 곳뿐이었다.
뒤이어 ▲파미셀(35.40%) ▲SK바이오팜(34.57%)▲삼성제약(32.95%) ▲SK바이오사이언스(29.03%) ▲메디포스트(28.74%) ▲한미약품(27.96%) ▲이수앱지스(26.49%) ▲셀트리온(25.57%) 등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대한약품(0.93%), 삼일제약(3.68%), JW신약(4.21%) 등은 R&D 비중이 5% 미만으로 집계돼 제네릭 기반 중심 기업의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R&D 인력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은 5곳, 20% 이상인 기업은 10곳, 10% 미만인 곳은 29곳으로 확인됐다.
기업별 증감률을 보면 일동제약이 전년 42명에서 올해 147명으로 250%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인력 확충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도 51명에서 96명으로 88.24% 증가하며 바이오기업 특유의 연구 집중 구조를 재확인했다.
이 외에도 ▲에스티팜(+20.00%) ▲셀트리온제약(+20.00%) ▲HLB제약(+35.29%) ▲신일제약(+24.00%) ▲삼성제약(+20.83%)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인력 확충이 이뤄졌다.
반면, ▲바이오니아(-31.91%) ▲종근당바이오(-25.84%) ▲비씨월드제약(-25.00%) ▲테라젠이텍스(-15.38%) 등은 연구개발 인력을 크게 줄이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바이오니아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줄인 데 이어 연구개발 인력도 141명에서 96명으로 45명 감축해, 가장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인력 대비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13.58%로, 전년(13.73%) 대비 0.15%p 감소했다. 평균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바이오 중심 기술기업과 제네릭 중심 제조기업 간 전략과 구조의 차이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JW중외제약, 중앙백신, 한독, JW생명과학, 씨티씨바이오 등 5개사는 연구개발 인력 수치를 공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