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과 중앙회, 16개 시도지부 임원 50여명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 집결해 '한약사 문제 해결 촉구 9만 약사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약사회는 이달 진행한 1차 릴레이 시위 끝에 투쟁선포식을 진행했고, 추석 연휴 종료 이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릴레이 시위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권영희 회장은 투쟁 선포문을 통해 "한약사 제도는 본래 '한방분업'을 전제로 '한약 조제'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다"며 "하지만 한방분업은 온데간데 없고, 약사들은 한약 조제권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이제는 한약사가 종합병원 앞에서 전문의약품 조제 약국을, 심지어 창고형 약국까지 개설하는 참담한 모습을 목도하게 됐다. 정부의 무책임한 방치 속에 이 제도는 본래의 목적을 완전히 상실한 채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상 한약사는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업무'만을 담당하도록 명확히 규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사들은 면허 범위를 벗어나 일반의약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치는 한약사의 불법 행위를 만연하게 만들었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불법 판매를 무자격자의 의약품 판매로 간주하고 즉각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투쟁을 선포한다"며 "대한약사회 9만 약사는 국민 건강권을 수호하고, 무너진 약사 면허 체계를 바로 세우며, 불법을 척결하기 위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싸울 것을 결의한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의 투쟁 선포와 함께 16개 지부 지부장들은 한약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9만 약사의 요구를 전했다. 이들은 ▲약사는 약국, 한약사는 한약국 ▲한약사의 무면허 일반의약품 불법 판매 처벌 ▲한약사 약사 고용 금지, 불법조제 엄중 처벌 ▲한방분업 약속 즉각 이행 등 4가지 사항을 보건복지부가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