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제공=대한약사회
(왼쪽부터)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제공=대한약사회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가 약사의 전문성과 미래 약사 역할 확장을 꾀하기 위해 실용적인 강의 중심의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대한약사회 오인석 부회장과 이혜정 학술이사는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10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에 대해 설명했다. 

오인석 부회장은 "오는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제10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의 학술연구 증진과 학술교류 및 약학연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학술제 프로그램이 기존과 다른 핵심은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적 강연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건강기능식품, 미래약학 등 각 분야 강의들이 모두 실용적으로 구성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최근 'AI가 약사라는 직능을 대체할 것이다', '창고형 약국이 많아지면서 법인약국이 승인될 것이다'와 같은 어두운 예측이나 다이소 저가형 건강기능식품의 등장과 같이 약국·약사의 입지를 다각도로 위협하는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며 "파도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면 산산히 부서져버리겠지만, 잘 살펴보고 준비한다면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성공가도를 향한 가속을 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학술제에서는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런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문학+실용적 학술강의로 다채롭게 채운 프로그램

먼저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명사특강'이다. 올리브영, 비비고 등의 브랜드를 성공시킨 노희영 디렉터가 '당신의 약국은 이름만 있습니까? 브랜드가 있습니까?'를 주제로 약국이 어떤 브랜드 전략을 세워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한 개그맨이었으나 사고를 겪은 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해 많은 이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전하는 고명환 작가가 '365일 가슴설레며 일하는 법'을 주제로 위기와 매너리즘에 빠진 약사들의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 학술강의는 ▲ETC ▲OTC ▲건강기능식품 ▲미래약학 ▲제도 ▲약사가 꼭 해야하는 중요한 업무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ETC 강연은 '처방의도를 알면 복약지도가 달라진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류영상 조선대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교수가 '당뇨', 하정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이상지질혈증',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노인약료',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신장질환 환자 처방의 의도와 복약지도'에 대해 강연을 준비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 제공=대한약사회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 제공=대한약사회
이에 대해 오 부회장은 "과거 전문의약품 학술강의는 의사를 한 분 정도 모시고, 대부분 약사 혹은 교수님들이 맡아주셨으나, 이번 강의는 의사 위주로 세팅을 해서 의사들이 어떤 목적으로 처방을 하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약사들이 약국에서 전문의약품을 취급할 때 의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약으로서 판단하고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이에 이번 강연을 통해 의사가 어떤 의도로 처방을 하고,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를 알고, 약사들이 필드에서 접해왔던 것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술이사는 "약국이 개원가와 소통을 더 많이 하지만, 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들어야 약사들이 전반적인 내용을 편향되지 않게 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전문의가 왜 이 약을 처방했는지 그 의도를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여러 강의를 모니터링 해 대학병원에 있는 의사분들 중 강의를 잘하시는 분들을 선정했다"며 "진료실의 이야기와 함께 처방 의도와 환자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지, 약사들이 어떤 복약지도를 힘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판단하는지에 대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OTC 강연은 정병욱 대한약사회 약학교육발전원장의 '감기 OTC 상담법', 김정은 약사의 '상담의 질을 높이는 소화기계 일반의약품 A to Z', 김혜진 약사의 '경구제에서 외용제까지..통증 잡는 진통소염제 상담의 모든 것' 등의 강연을 통해 '일반의약품으로 경영 활성화 하기'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기능식품 부분은 이혜정 학술이사의 '내일부터 우리 약국도 건기식 소분 전문약국', 지은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의 '비타민 A부터 Z까지', '셀레늄의 이해와 활용' 등의 강연이 준비됐다.

미래약학 부분으로는 정상원 대한약사회 미래약사이사가 '현장 속 스포츠 약학' 강연을 통해 기보배, 김나라 선수와 함께 대담을 나누며 선수의 고충을 듣고 약사의 역할을 찾아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국제보건의료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약국활용' 강연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약국 시장 현황을 어떻게 바꿔놨고, 약사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제공=대한약사회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 제공=대한약사회
이 밖에 이주연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가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와 돌봄통합지원 : 초고령사회 속 약사의 역할 재정의' 강연을 통해 전문약사 제도에 대해 안내하고, 김은아 약사의 '초보약사님도 바로 시작하는 동물의약품 상담 A to Z', 김수경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부본부장의 '의약품 사용오류와 환자안전, 약사의 눈으로 보다', 양인 약바로쓰기운동본부 강사의 '마약의 역사', 박은서 약바로쓰기운동본부 강사의 '중독에 빠진 뇌', 이주영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단장의 '약사가 지켜야 할 마약의 혼문' 등과 같이 약사가 해야하는 중요한 업무에 대해 강연이 준비됐다. 

이 학술이사는 "약사의 역할이 이제는 확장돼야 하는 시대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희망적인 인사이트를 얻고, 약사의 초심을 되찾으면서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도 촉을 곤두세울 수 있는 학술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FAPA 2024 서울총회' 행사 개최로 인해 한 해 건너뛰며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는 개회식에서 포스터와 숏폼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며, '2024년 약사연수교육 미이수자 최종 보충교육'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인정 평점은 최대 6점으로 사전에 대한약사회에 접수 후 수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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