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글로벌 바이오 행사 'BIO USA 2025'에 한국관 및 개별 부스를 통해 한국 기업 80여곳이 참가한다. 이에 파트너링을 위해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을 합치면 300여곳의 기업이 'BIO USA 2025'를 위해 보스턴을 찾는다. 이는 개최국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세계 시장에서 K-바이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존재'가 아니라 '성과'다.

한국은 이미 BIO USA의 단골 손님이다. 매년 부스를 키우고, IR 발표 횟수를 늘리며, 한국관의 위상은 분명 높아졌다. 하지만 과연 그 결과는 어땠는지, 계약으로 이어진 기술이전, 글로벌 임상 공동개발, 투자 유치 사례는 기대만큼 쏟아졌는지 돌아봐야 한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기업들이 전면에 나섰고, KOTRA와 한국바이오협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관을 운영한다. 특히 17일 열리는 'Korea Biotech Partnership' 행사는 GSK, 사노피,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가 직접 참여해 국내 기업과의 연결점을 찾는 자리다.

결국 BIO USA는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검증받는 무대'다. 우리가 가진 플랫폼과 기술,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스타트업은 자금과 공동개발 기회를 찾고, 중견사는 글로벌 진출의 길을 찾는다. 이제는 명함을 건네는 데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구체적인 협력, 실질적인 계약, 가시적인 숫자가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 미국이 자국 중심 바이오 생태계 재편을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바이오 안보, API 내재화, 약가 규제 강화 등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어떤 협상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 이상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력은 준비됐다. 관건은 그 기술을 어떻게 보여주고, 어떻게 설득하고, 어떻게 계약까지 이끌어내느냐다. BIO USA 2025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성과로 증명할 수 있는 무대다.

숫자는 이미 확보했다. 이제는 '성과'로 말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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