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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심혈관질환-신장-대사(CKM)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전략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의 병용 등과 같은 통합적 접근과 다학제적 치료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진행된 '2025 대한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KSN 2025)'에는 '만성 신장 질환(CKD)에서의 심혈관, 신장 및 대사(CKM) 상호작용'에 대한 주제가 하나의 세션으로 다뤄졌다.

해당 세션의 첫 번째 연자를 맡은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CKM은 2023년 미국심장협회(AHA)가 제안한 개념으로,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대사질환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복합적 진행성 질환을 뜻한다.

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CKM 관련 질병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개입이 매우 중요하며, 체중감량을 주요 목표로 삼아 생활습관 개선, 약물요법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CKM을 예방하는 약물요법을 위한 일의 도구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가 꼽혔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CKM 예방에 중요한 체중 감량과 혈압 감소에 기여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을 예방할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HF)과 신장 보호에 강력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승혁 교수는 "심장학, 신장학, 내분비학을 통합해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다학제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환자 개인에 따라 GLP-1 수용체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강점을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세션의 두 번째 연자를 맡은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도 '만성신부전증(CKD)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의 역할 차이'를 주제로 발표하며 CKM 치료 전략으로 두 약제에 대한 통합적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임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하나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기존의 전통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TZD나 DPP-4 억제제 등과 대비하면 심혈관 및 신장질환 고위험 환자군에서 뚜렷한 이점을 보인다.

2.4mg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STEP 6 임상시험을 소개하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환자군에서 평균 13.2%의 체중 감소와 대사적 위험 인자들의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급성 신부전 사례는 거의 없었고, 사구체 여과율(eGRF) 40% 이상 감소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인지기능 손상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했다.

이와 함께 1만7000명 이상이 참여한 SELECT trial 결과에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당뇨병이 없는 심혈관질환 고위험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입증해 치료의 전환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장에 특화된 임상시험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1mg이 신장 복합적 질환을 24%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공개했다.

즉,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및 내장지방 감소 ▲혈중지질개선 ▲알부민뇨 감소 ▲혈압 감소 ▲내피기능 개선 ▲죽상경화 진행 완화 ▲심장기능 개선 ▲염증 억제 및 인슐린 감수성 향상 등의 이점을 가진다.

임 교수는 해외 석학과 함께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및 신장보호 기전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면서, 여러 연구에서 SGLT-2 억제제가 약 40%의 복합 심혈관·신장 질환 위험 개선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SGLT-2 억제제가 혈중 요산 수치를 의미있게 감소시킴으로써 만성콩팥병 고위험군에 적극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심혈관-신장-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경로들을 개선하는 것은 만성염증을 완화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임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 모두가 서로 연계된 심혈관-신장-대사 복합질환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약물이 더 우월한지를 따지는 대신, 두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보다 통합적이고 전체론적 접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가 '도전을 넘어, 더 건강한 신장을 향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개최한 'KSN 2025'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최신 신장학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사진=조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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