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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24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TrumpRX'는 제약사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할인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중개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미국 국민이 세계 어디보다 높은 약값을 지불해온 시대는 오늘로 끝난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직접구매 프로그램'의 핵심 기반으로, 지난 9월 30일 화이자와 체결한 협약이 그 출발점이다. 화이자는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700억달러를 투자하고, TrumpRX를 통해 처방약을 50~85%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관세 부과 대상에서 3년간 유예를 받게 된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10월 10일)와 독일 머크의 자회사 EMD 세로노(10월 16일)가 잇달아 참여를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만성질환자 대상 처방약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며, EMD 세로노는 불임치료제 중심으로 대폭 인하된 가격 정책을 예고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TrumpRX는 2026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며, 연방정부가 플랫폼을 관리하고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중개 허브' 역할을 맡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10월 1일로 예정됐던 의약품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관세 부과보다 제약사와의 약가 인하 계약 체결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해외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으며, 향후 협상에 따라 관세 시행 시점이 내년 1월 이후로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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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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