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정부만 쳐다보는 병원들

병원 "지원자 없어 어쩔 수 없다?" 자구책 全無…정부 유인책 필요 주장

조운 기자 (good****@medi****.com)2016-11-26 06:0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애초 31개 병원이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현재 단 5개 병원만이 호스피탈리스트 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하는 절대다수의 병원들은 현재 어떤 자구책을 갖고 있을까?
 
메디파나뉴스가 호스피탈리스트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아직 시행하고 있지 못한 병원들과 접촉한 결과 하나같이 '지원자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대학병원은 현 정부의 시범사업 이전에 자체 시범사업 과정에서 호스피탈리스트 2명을 채용했지만 한 명이 그만둬 오랫동안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

B 대학병원은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대기 중이며, C 대학병원은 1명은 채용됐고 남은 자리는 내년 3월까지 채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현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병원들이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구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병원들의 움직임은 더디기만 하다.

D 대학병원 관계자는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거나 해당 요건을 채우지 못해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 3월 안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병원들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호스피탈리스트 구인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았다. 실제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병원은 거의 전무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료자원정책 과장까지 나서 호스피탈리스트 사업을 무조건 본 사업으로 끌고 가겠다고 천명하며 병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병원들은 여전히 정부 눈치를 보며, 무엇인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까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부 병원들은 최근 호스피탈리스트 사업을 본 사업까지 이끌어 가기 위해 몸이 닳고 있는 복지부가 결국에는 어떤 조처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관망하는 분위기다.
 
 
당초 병원들은 시범사업 시행 전부터 인력 부족 및 재정 부담을 주장하며 정부의 현실적 수가 책정 및 재정적 지원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에서 도입 병원들에 대한 지원이나 유인책은 없는 상태이며, 단지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해 건강보험 시범 수가를 적용해 입원환자에 대한 포괄적 관리에 대한 보상 관점에서 입원 1일당 산정하는 입원료에 가산하는 형태로 산정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실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범 수가는 호스피탈리스트의 수에 따라 1만 500원~2만 9천940원 수준으로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입원 1일당 약 2천~5천900원 증가한다.

하지만 일부 병원들은 안 그래도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지원자가 없는 호스피탈리스트 자리기에 연봉이 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병원들은 부담이 크다며 경영난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애원'에 가까운 협조 요청 속에, 서울대학교병원이 파격적인 휴가 조건을 걸어 5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눈길을 끌었지만, 주변 병원들은 병원이 정부의 유인책이 없는 이상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이 같은 파격 조건을 내걸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이처럼 정부는 병원에 요구하고, 병원은 정부에게 요구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당장 내년도부터 적용되는 전공의 특별법과 전공의 정원 감축 이후의 진료 공백 등의 문제의 해결책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UA(Unlicensed Assistant, 무면허보조인력)라 부르는 PA(Physician Assistant, 진료지원인력)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어 향후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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