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갈수록 복잡해지는 당뇨복합제, 보험급여 적용 해법 찾기를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01-19 06:00

올해 제약업계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분야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의 제네릭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어 MSD의 DPP-4 억제제 '자누비아' 제네릭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제네릭의 등장과 함께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복합제까지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메트포르민까지 더한 3제 복합제도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보험급여다.

두 계열간 병용 급여를 위해 수년째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급여 적용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정부와 제약사가 계열간 병용에 대한 급여기준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자체 분석을 통해 보험약가 인하방안을 복지부에 제출했지만, 복지부는 이를 통한 재정절감 규모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병용급여 확대에 따라 소요되는 금액은 상당한 규모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TZD 계열 등 서로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병용 투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보험급여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환자들은 치료에 있어 제한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진행된 복지부와 관련 제약사들은 우선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확대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지부는 재정영향을 분석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동시에 제약사들이 약가를 인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용투여에 대한 급여확대는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논의가 길어질수록 환자들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현재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병용투여에 대한 급여가 불발될 경우 경제적 부담을 감당해야만 이러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으면서도 부담은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제약업계가 조금 더 신중한 고민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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