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학회들이 주목한 키워드…'데이터' 그리고 'AI'

'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대한약국학회 정기학술대회' 잇따라 개최
병원약사·개국약사, AI 및 데이터를 활용한 약료서비스 개발에 주목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1-27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각 산업에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약사사회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5일과 26일 한국병원약사회와 대한약국학회는 각각 '2023년 병원약사대회 및 추계학술대회'(이하 병원약사학술대회), '2023년도 대한약국학회 정기총회 및 정기학술대회'(이하 약국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약료서비스 및 약사직능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약사학술대회는 '미래 헬스케어 시대, 환자안전에 앞장서는 병원약사'를 주제로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특히,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의료혁신센터장을 강연자로 초대해 '의료환경에서의 인공지능 언어모델 활용'을 주제로 최근 의료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트렌드를 병원약사들에게 소개했다.

병원약사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태 한국병원약사회장은 "차동철 센터장의 강연은 중간관리자 연수교육에서 한 번 진행했던 발표다. AI가 향후 병원약사의 업무에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주제여서 이번 학술대회에 다시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약사사회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하기 위한 강연을 통해 더 많은 병원약사들과 공유함으로써 인사이트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차동철 네이버헬스케어 의료혁신센터장
차동철 센터장은 학술대회 발표에서 DNA 정밀의약품 처방 시 환자의 유전정보에 따라 처방하는 약이 환자에게 안전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자들의 병원 예약부터 처방까지 업무 자체를 AI가 보조하는 형태로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환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대화로 이뤄진다. 이러한 내용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AI가 의무기록 형식으로 작성하는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의료 마이 데이터 사업'을 통해 환자들이 1년 동안 처방받은 약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차 센터장은 AI를 활용해 병원의 업무 및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인 사례를 소개하며 병원약사들에게 AI 활용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데이터 기반 지역약국 약료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잡은 약국학술대회에서도 디지털 기술의 약국 적용 필요성과 관련 사례 및 사업 내용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요와 지역약국에서의 함의'를 주제로 발표한 정경인 차의과대학 AI보건의료학부 교수는 지역약국에서의 데이터 축적과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역약국에서 의사 처방중재 업무를 하고,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추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제한적인 상태라고 지적한 정 교수는 "데이터는 권력"이라며 "지역약국만이 보유한 데이터가 있는데, 정말 필요한 데이터라면 정부나 산업체, 학계나 의료계가 협력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약국의 약료서비스를 더 인정받고, 사회에 약사의 직능에 맞는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이미 진행 중인 다양한 약료서비스를 구조적으로 정의하고, 표준화된 양식으로 기록, 저장, 집적, 관리해야 하고, 약사의 행위와 임상 결과에 대한 인과성과 비용효과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될 때 그 행위가 수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각 학술대회에서는 병원약국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사례와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약료서비스 플랫폼 개발, 환자투약관리 효율화, 약제업무자동화 및 환자 안전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약사의 직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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