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강자 유나이티드 "해외 시장 수익성 향상" 목표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④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이사
개량신약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지속…'라베미니정' 올해 주요 제품으로 육성
수출서 '이익 위주 경영' 방침…"매출 줄더라도 이익 안되는 제품은 정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2-26 06:07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④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이사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개량신약에서 올리고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수출 전략에서 변모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매출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개량신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감으로써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라베미니정' 간판 제품 육성 계획…혁신신약에도 투자 이어가

강덕영 대표는 올해에도 R&D에 기반한 성장을 예고했다. 계속해서 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비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이렇게 개발한 개량신약을 출시, 국내 및 해외 영업 모두 개량신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57%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를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중심 품목으로는 '라베미니정(성분명 라베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을 꼽았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미 동일한 성분의 '라베듀오정'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성분 함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정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라베미니정을 추가한 것이다.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제산제 조합의 복합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올해에는 라베미니정을 집중 육성해 주력 품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덕영 대표는 "황금알을 낳는 개량신약이 라베미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1월 발매해서 첫 달에 1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면서 "향후 100억 원대 품목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금흐름을 좋게 할 수 있는 품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는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 UI068을 출시하고, 실로스타졸·로수바스타틴 성분의 복합제 UI022, UI023을 올해 안에 출시해 매출 확대에 힘을 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한 개량신약 37개 품목의 개발을 진행하는 중으로, 대표적으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천식 및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흡입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혁신신약 및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으로, 서울대 기술지주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유엔에스바이오'를 통해 혁신신약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개량신약으로 수익을 내는 것도 한계가 있고, 따라서 혁신신약을 개발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는 바이오 신약까지 가야 한다"면서 "유엔에스바이오에서는 개량신약을 배제한 신약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수익성'에 방점…효율 높이고 신제품 더한다

해외 수출에 있어 강덕영 대표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매출이 줄더라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 내놓는 제품도 개량신약으로 구성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지난해부터 실행 중으로, 지난해의 경우 13% 가량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올해에는 이러한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으로, 매출은 더 줄어들겠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필리핀의 경우 성과 면에서 호조를 보이는 모습으로, 올해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T조영제 '옴니헥솔'의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내면서 판매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며, MRI 조영제 가도부트롤의 FDA 패스트트랙 등록을 추진해 향후 3년 내에 MRI 조영제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가스티인CR과 레보틱스CR, 실로스탄CR, 클란자CR 4개 개량신약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2년 내에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오메가3 대표 품목인 오메틸큐티렛과 아트맥콤비젤의 신규 등록·판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현지 BioPharm사를 통해 실로스탄CR을 2025년까지 등록을 완료하고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이후 3년간 약 3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아시아 시장에서는 아트맥콤비젤을 사우디 로컬 제약 1위 기업인 Tabuk사를 통해 사우디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중동아시아 시장에서 5년간 약 421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6월에 열릴 상하이 CPHI China와 10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dWide2024에 참가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WHO 및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덕영 대표는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들어가다 보니 가격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원가보다 손해를 보는 품목까지 생겼다"면서 "품목을 정리해서 원가 이하이거나 마진이 없는 제품은 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해서 그대로 되면 판매를 유지하고 안되면 포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매출은 떨어지겠지만 대신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작년에 수출 쪽에서 대변혁이 있어 매출이 줄었는데,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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