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사이트원 인수…비마약성 진통제 파이프라인 강화

'STC-004', 차세대 비오피오이드 치료제로 기대…임상 2상 진행 중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28 12:1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사이트원 테라퓨틱스를 인수, 비마약성 진통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릴리는 사이트원 테라퓨틱스(SiteOne Therapeutics)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트원 테라퓨틱스는 통증 및 기타 신경 과민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나트륨 채널 억제제 개발에 10년 이상 힘써온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만성 통증 환자들의 차세대 비오피오이드(non-opioid, 비마약성) 치료제로 기대되는 'STC-004'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STC-004는 말초신경계의 나트륨 채널 Nav1.8을 차단해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1일 1회 투여하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최근 1상 임상에서 우수한 약물 흡수와 내약성, 통증 내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릴리는 사이트원 테라퓨틱스를 최대 10억달러(약 1조3752억원)에 현금 인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선불금과 마일스톤이 포함됐으며, 거래 완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트원 테라퓨틱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지난 2년 동안 급증했다. 이는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가 NaV1.8에 작용하는 진통제 개발 선례를 보여준 덕분이다. 

사이트원은 오젬픽(Ozempic)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배 주주인 노보 홀딩스(Novo Holdings)가 주도한 1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으며 Nav1.7 채널 타깃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마크 민툰(Mark Mintun) 릴리 그룹 부사장은 사이트원 테라퓨틱스 인수에 대해 "만성 통증의 전 세계적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비오피오이드 치료법은 여전히 찾기 힘든 상태"라며 "릴리는 중독 없는 새로운 통증 치료법 개발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이트원 테라퓨틱스와 STC-004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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