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감소한 상위 외자사 7곳 모두 '미국 기업'

비아트리스·화이자·오가논·BMS·리제네론·머크·길리어드 등 미국 본사 기업 매출 감소
트럼프 리스크 외에도 기저효과 및 주력 제품 시장 경쟁력 약화 등 요인 다양
다이이찌산쿄·노보노디스크·노바티스·사노피·아스텔라스 등 두 자릿수 성장세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29 11:5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가 1분기 글로벌 제약사 매출 상위 25개 기업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상위 25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비아트리스(-11%), 화이자(-8%), 오가논(-7%), BMS(-6%), 리제네론(-4%), 머크(-2%), 길리어드(-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사들이다.

이 기업들의 1분기 매출 감소한 이유는 관세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에 대한 언급 등 정치적 환경에 대한 영향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거시적 요인이 아닌 다른 이유에 있었다. 

비아트리스의 매출 감소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2020년 마일란과 업존을 합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일련의 매각을 단행하면서 2021년 이후 매년 연간 매출이 감소해왔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실적 하락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 리토나비르)'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팍스로비드는 지난해 1분기 20억달러(2조746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억9100만달러(6745억3580만원)으로 급락했다.

또한 정맥혈전색전증·뇌졸중 치료제 '엘리퀴스(아픽사반)'의 조기 매출 감소도 영향이 있었다. 화이자 측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메디케어 파트D 재설계로 인해 미국 내 가격 하락이 엘리퀴스의 1분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엘리퀴스는 내년 IRA에 따라 메디케어 가격 인하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BMS 1분기 매출 감소는 지난해 5~9% 매출이 증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와 '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 '임노비드(포말리도마이드 유럽 제품명)'의 매출이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리제네론의 매출 감소도 지난 3분기 동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독일 바이엘과 공동개발한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와 '아일리아 HD'의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아일리아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로슈의 안과질환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바비스모(파리시맙)' 등 경쟁 약물이 등장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고, 의사 단위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데다 도매 재고 수준이 낮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머크의 1분기 매출 감소 이유는 지난 7개 분기에서 매출이 지속 증가한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 수요가 줄면서 '가다실(HPV 백신)' 매출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머크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69억달러(9조4751억원)에서 72억달러(9조8870억원)로 증가한 것과 달리, 가다실의 매출은 22억달러(3조215억원)에서 13억달러(1조7854억원)로 줄었다. 
자료=피어스파마
7개의 미국 기업들이 1분기에 주춤하는 실적을 나타냈으나, 일라이 릴리와 암젠 등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의 매출은 지난 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45%가 증가해 상위 25개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8분기 연속으로는 분기별 최소 20%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후속 제품으로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의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이 밖에도 다이이찌산쿄(21%), 노보 노디스크(19%), 노바티스(12%), 사노피(11%), 아스텔라스(11%) 등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암젠(9%), 애브비(8%), 아스트라제네카(7%), 바이오젠(6%), 바이엘(4%), 버텍스(3%) 등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관련기사보기

SK케미칼, "비아트리스와 손 잡았다"‥통증치료제 라인업 확대

SK케미칼, "비아트리스와 손 잡았다"‥통증치료제 라인업 확대

국내 천연물의약품 1호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정'을 개발한 SK케미칼이 통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했다. SK케미칼(대표이사 안재현 사장)은 비아트리스 코리아((Viatris Korea)와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 체결에 따라 SK케미칼은 3개 의약품의 전병원 대상 유통과 300병상 미만의 병·의원 마케팅을 맡게 됐다. 300병상 이상의 종합 병원 마케팅은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담당한다. △말초와 중추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 △신경병성통증

화이자 RSV 백신 '아브리스보' EU서도 성인 적응증 확대

화이자 RSV 백신 '아브리스보' EU서도 성인 적응증 확대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화이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아브리스보'가 유럽연합에서 전체 성인 연령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했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아브리스보의 시판 허가를 확대하며, 18세에서 59세 사이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포함하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아브리스보는 전체 성인을 적응증으로 유럽연합(EU)에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RSV 백신으로 등극했다. 아브리스보는 RSV-LRTD에 대해

리제네론 '오드로넥스타맙' FDA 승인 재도전

리제네론 '오드로넥스타맙' FDA 승인 재도전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의 재발 및 난치성 소포성 림프종 치료제 '오드로넥스타맙'(odronextamab)이 FDA의 승인심사에 들어갔다. 리제네론은 오드로넥스타맙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 재제출에 대해 FDA가 심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신청에서 FDA가 지적한 유일한 문제점이던 3상 임상시험의 등록목표를 달성한 결과로, FDA의 최종 승인여부는 오는 7월 30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CD20xCD3 이중특이성 항체인 오드로넥스타맙의 BLA는 1상 임상시험 및 주요 2상 임

한국MSD, 지난해 임상연구 최다 승인…혁신신약 개발 앞장

한국MSD, 지난해 임상연구 최다 승인…혁신신약 개발 앞장

글로벌 제약기업 MSD의 한국지사 한국MSD(대표이사 김 알버트)는 5월 20일 '세계 임상시험의 날'을 맞아 '최첨단 과학의 힘으로 한국인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MSD의 노력과 성과를 발표했다. '세계 임상시험의 날'은 1747년 5월 20일 제임스 린드(James Lind) 박사가 인류 최초로 임상시험을 수행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럽 임상연구 인프라 네트워크(European Clinical Research Infrastructure Network, ECRIN)

종근당-암젠, '프롤리아' 공동판매 전선 강화…특허만료 맞대응

종근당-암젠, '프롤리아' 공동판매 전선 강화…특허만료 맞대응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종근당과 암젠코리아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에 대한 국내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기존 1, 2차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프롤리아를 판매했던 종근당이 3차 의료기관까지 판매 영역을 넓히면서다. 프롤리아 특허만료에 따른 관련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 수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암젠코리아는 최근 프롤리아 공동판매 범위를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했다. 기존 판매 영역을 각각 의원-준종합병원(종근당)과 종합병원(암젠코리아)으로 나눈 것에서 더욱 긴밀한

암젠, '블린사이토'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급여 확장 시동

암젠, '블린사이토'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급여 확장 시동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난치성 백혈병 치료에서 또 한 번 이정표를 달성한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가 급여 확대에 도전한다. 암젠코리아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이하 Ph-)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치료에서 적응증을 확장한 블린사이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암젠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자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암젠코리아 신수희 대표이사가 직접 모습을 나

길리어드 '트로델비', 전이성 HR+/HER2- 유방암 적응증 확대

길리어드 '트로델비', 전이성 HR+/HER2- 유방암 적응증 확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최초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인간 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환자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트로델비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인 HR+/HER2-(IHC 0, IHC 1+ 또는 IHC 2+/ISH–) 유방암으로 내분비 기반 치료와 진행성 단계에서 최소 두 번의 추가 전신 치

길리어드 '트로델비' ES-SCLC 혁신치료제 지정

길리어드 '트로델비' ES-SCLC 혁신치료제 지정

3상 임상시험 실시 계획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길리어드의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가 백금착제 기반 화학요법 후 진행된 확장기 소세포폐암(ES-SCLC) 성인환자 치료에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트로델비의 혁신치료제 지정은 ES-SCLC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2상 임상시험(TROPiCS-03 시험)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시험에서 트로델비는 ES-SCLC 2차 치료로 유망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내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과거 시험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