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브, 급여 호재·제네릭 위협 속 "IPF 급여 지속 노력"

추가 적응증으로의 급여 확대 지속으로 시장 경쟁 우위 유지 전략
급여화 안 된 특발성폐섬유증(IPF) 환자들, 답답함과 아쉬움 토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6-17 11:50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특발성폐섬유증(IPF) 및 진행성 폐섬유증(PPF)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에실산염)'는 지난 5월 PPF 환자에 급여가 적용됐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연이은 제네릭 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향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오페브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페브는 2016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특발성폐섬유증(IPF)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 폐질환(ILD) ▲진행성 표현형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질환(PPF) 등의 치료 및 폐기능 감소 지연에 대해 허가된 희귀의약품이다. 그동안 비급여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품목허가 8년 만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경제성 평가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아 5월 1일부터 PPF 환자(ILD 환자 포함 검토)에 대한 급여 적용으로 해당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약값에 대한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됐다.

장기 미등제 약제였던 오페브의 급여 적용은 환자들에게 기쁜 소식이었지만, 3개 적응증이 모두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미 특허가 만료된 이후 급여 적용이 시작된 것이어서 제네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일동제약·대웅제약·환인제약·코오롱제약 등이 오페브의 제네릭을 개발, 7~8월 중 급여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페브의 물질특허가 지난 1월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품목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여러 제약사들이 오페브 제네릭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지널인 오페브는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16일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IPF 환자들도 보다 높은 약제 접근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오페브의 IPF 급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수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오페브에 대한 급여가 다소 제한적으로 진행된 만큼, 추가 적응증으로의 급여확대를 통해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경쟁력을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3가지 적응증 중 2가지에만 제한된 급여가 이뤄진 만큼 환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폐섬유증 환자들과 가까운 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PPF 환자들의 경우 '오랫동안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급여가 빨리 이뤄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급여화 돼 너무 다행이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IPF 환자들의 경우, 'IPF 환자 수가 더 많은데 PPF 환자들만 급여가 이뤄진 것에 답답함과 아쉬움이 크다'면서 '하루 빨리 IPF에 대한 급여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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