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원 "PM+20 전면 전환 추진...개인정보 노출 재발 방지"

11대 집행부 경영방침 중점, '공공성과 전문성 회복'
약국 청구 프로그램 단일화 통한 효율성 제고
개인정보 노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6-25 06:00

유상준 약학정보원장.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약학정보원 11대 집행부가 본격적인 경영방침 공개와 함께 약국 청구 프로그램 'PIT 3000'을 2026년 종료하고, 'PM+20'으로 전면 전환 추진을 선언했다.

유상준 약학정보원장은 23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서울시약사회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학정보원(이하 약정원) 11대 집행부의 경영방침과 주요 추진 사업,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된 개인정보유출 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집행부의 경영방침은 ▲공공성과 전문성 회복 ▲책임경영 강화 ▲기술 내재화 ▲재무구조 개선 ▲데이터 아키텍처 혁신 등을 중심으로 약정원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약국 청구 프로그램 PM+20 단일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 ▲대한약사회 기술지원 체계 일원화 ▲SNOMED CT·FHIR 등 글로벌 표준 기반의 데이터 체계 도입 등이 추진된다.

또한 대한약사회 통합 홈페이지, 사이버연수원 등 주요 시스템의 외주 개발 문제를 교훈 삼아, 조직 내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내부 개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재무구조와 개발 방식 개선 및 약사사회 신뢰 회복 

유상준 원장은 기존 약정원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가치, 신뢰, 관리, 재무적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 원장은 "약정원이 본질적으로 국민 건강이나 약사 직능의 증명과 발전을 위해 일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희석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으로 전반적인 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자구책과 매출 증대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며 "공공성과 전문성을 회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을 내재화 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문 회계 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과거 3개년 손익 및 추정 손익, 현금흐름 분석, 사업계획 검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말에 1억2000천만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 부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올해 재무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한 만큼, 해당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매출 증대나 비용절감 및 합리화 등의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자금 운영 시 보수적인 매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용해 자금 흐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유상준 원장은 '데이터 아키텍처 혁신'을 통해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대비하는 약정원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며, 기존의 '폭포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개발이 가능한 '애자일 개발' 방식 도입을 선언했다.

유 원장은 "보다 전권을 가지고 개발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AI 기반 개발 툴을 도입해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새로운 집행부의 책임있는 경영 시스템을 통해 '공공 의약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국민과 약사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 PM+20 전면 전환 주력…2026년 PIT3000 종료

유상준 원장은 약정원의 중요 아젠다로 청구 프로그램의 'PM+20'으로의 단일화, 전면 전환을 강조했다. 

유 원장은 "대한약사회와 계속 상의하며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30일을 기점으로 PIT3000 운영을 종료하고, PM+20으로 단일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청구 프로그램이 PIT3000과 PM+20 두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에 개발 역량이 분산되고, 고객지원도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성능이나 라이브러리 지원 기한 등을 볼 때 PIT3000은 노후화된 개발 환경(Delphi 2009)으로 인한 오류 수정 및 시스템 연동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PM+20으로 전환하는 것이 회원약국에 보다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AI나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 대비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정원은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개발팀 역량 강화와 QC팀, 고객지원시스템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유지보수 업체와의 협업으로 지원 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 약정원 개인정보 7669건 노출…재발 방지 조치 진행

약학정보원은 지난달 30일 약정원 Q&A 게시판에서 회원 개인정보 총 7669건(회원의 4%)이 외부에 노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된 Q&A 게시판은 폐쇄된 상태다.

유상준 원장은 "현재 조사 중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30일 노출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지난해 5월쯤 개인정보 노출이 이뤄진 것으로 1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약정원은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인지한 지 15분 만에 해당 내용들을 삭제했으며, 대책회의를 열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인정보 보호 조치 및 보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피해 최소화 조치를 진행한 후, 변호사 자문, 직원 조사, 홈페이지 팝업 공지, 유출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지 등을 실시했다. 아울러 경찰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의 협조를 통해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유 원장은 "조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로그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안 시스템을 현재 도입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직원 대상의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DB 접근권한 재설정, 보안솔루션 도입, 내부 접속 기록 관리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유 원장은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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